中 춘절 관광객 모시기 외면 충청관광진흥協 활동 의존 타 지자체 유치 총력과 대조

대전시가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각급 지자체와 유통업계에서 유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 활동에만 의존하며 사실상 유커 유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올해 유커 유치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 사실상 부재하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4개 광역단체가 모여 결성된 충청권 관광협의회의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소극적 대처에만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중국 관광객 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잡은 국내 유통업계의 움직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시의 경우 현재까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제외하고는 유커 유치를 위한 관련 시책이나 대응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개최될 예정인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에서 마련할 로드 맵에 맞춰 지난해와 같이 현지 홍보활동을 진행하겠다는 막연한 방침을 세운 것이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의 전부다. 특히 시의 경우 현재까지 어느 시책을 통해 얼마 만큼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 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 주최를 맡아 중국 현지에서 여행 관계자 초청 관광 설명회,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와 업무협약 체결 등을 실시했었다. 올해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는 세종시가 주축이 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의 중국 관광객 외면은 여타 지자체와 유통업계의 움직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례로 부산의 경우 이달 13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부산형 관광기념품 개발, 중국인 관광객 전문음식점 확대, 관광통역안내사 양성, 관광안내체계 개선 등은 물론, 중국 최대 온라인 호텔·항공예약 사이트, 중국 신화통신사의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과 협약을 맺고 부산특별관을 운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유커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타 지자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중국 관광객 유치 외면에 대해 시는 지역 관광 수요가 적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광객의 방문지가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한정돼 있어 중부권의 경우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해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하고 있고, 시 자체 계획은 없다"면서 "솔직히 중국 여행은 서울 또는 제주 등에 편중돼 있지 중부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자구책은 충청 광역권을 묶어서 관광객 모집 활동을 편 것"이라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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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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