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연쇄 통화를 하고, 한·미·일 정상은 안보리 차원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안`을 마련하는데 긴밀히 협력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하는 등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눴다. 이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3국 차원의 공조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을 향해 제재 동참을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20분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관련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서 미국 뿐 아니라 동맹국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한 뒤 "북한의 도발 대응에 있어 기본적인 토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확고한 유지"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여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경제건설의 병진노선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도록 국제적으로 단합된 의지하에 필요한 구체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우선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와 별도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의 다양하고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50분에는 아베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관련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최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 결의와는 별도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다양한 제재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제재와는 별도로 일본 정부의 독자 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이뤄진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서도,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언급, 안보리 등 차원의 대북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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