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릴 기회 생겨 영광입니다"

[논산]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생면부지 50대 가장에게 골수를 기증한 육군훈련소 29연대 김슬기(29·사진) 중사의 따뜻한 마음이 한파를 녹였다.

골수를 기증한 김슬기 중사는 임관 9년차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양성을 책임지는 소대장이다.

김 중사는 지난해 8월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 관계자로부터 "골수 기증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을 나눠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바쁜 군 생활 가운데서도 꾸준히 헌혈을 해왔고 소외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 온 김 중사는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협회로부터 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주저 없이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다.

골수는 혈액과 달리 유전자형이 동일해야 이식할 수 있는데, 형제가 아닌 사람끼리 유전자형이 맞을 확률은 약 2만분의 1. 김 중사는 유전자 적합 여부와 건강검진, 자가혈 채혈 등의 과정을 거쳐 골수 이식이 `적합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지난 1월 27일 충남대학교 병원에 입원,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생면부지 50대 남성에게 기증했다.

김 중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수 기증의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골수 기증 희망자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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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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