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흡연이 주범 기침·가래땐 CT검사 받아야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은 기관지나 폐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발생빈도는 전체 암 중 4-5위 정도지만 암 사망에 있어서 남녀 공동 1위를 차지하는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1-2기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20% 밖에 되지 않으며 80%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전신 전이가 이미 발생한 채로 발견되는 4기 환자도 40% 이상이며, 수술 후 약 50%에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라 하겠다.

폐암의 대표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성 폐암의 원인은 간접흡연, 라돈, 비소, 니켈, 석면, 방사선 노출 등의 환경 및 직업적인 원인, 대기오염, 미세먼지,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섬유화증 등의 폐질환, 드물지만 결핵을 앓고 지나간 자리에 만성적 염증이 지속된 경우, 유전적 소인 등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폐암은 아쉽게도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폐암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폐암 덩어리에 의한 증상으로 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가슴통증, 쉰 목소리 등이나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관찰되는 증상이다. 둘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강이 나타날 수 있다. 뇌로 전이가 되면 두통, 몸의 일부에서 감각 및 운동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뼈로 전이가 되면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골절이 될 수도 있다. 그외 간, 부신 등에 전이가 된 경우 둔한 통증 및 전신 쇠약감을 느끼기도 한다. 셋째는 드물게 폐암 조직에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여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전문의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는 증상이다. 폐암이 의심되면 진단을 위해 흉부 CT를 촬영하여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확진을 위해 암세포 채취가 필요한데 객담세포 검사, 기관지내 종양을 채취할 수 있는 기관지내시경검사, 방사선을 투시하면서 암 덩어리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경피바늘조직검사, 폐암에 의해 흉수가 발생하였을 경우 흉수를 뽑는 흉수천자검사 및 흉막조직검사 등을 하게 된다. 폐암으로 확진이 되면 치료 결정을 위해 병기설정을 하게 된다. 이 때 원격 전이여부 판단을 위해 전신 PET-CT, 골스캔, 뇌CT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한다.

폐암의 치료에는 크게 수술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가 있다. 수술치료는 암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폐암 수술은 암덩어리가 포함되어 있는 폐엽 절제를 기본으로 한다. 방사선치료는 X-선등의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고 항암화학치료는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다. 폐암은 폐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증상도 없고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려운 암이다. 따라서 폐암 발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흡연을 하지 않고 올바른 식생활습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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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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