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인근 먹이활동, 한·일 황새 짝짓기땐 경사

 황새공원 오픈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새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사진=예산군 제공
황새공원 오픈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새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충남 예산군에서 방사된 황새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9월 예산황새공원에서 태어난 산황이(개체번호 K0008·수컷)가 지난 24일 전남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25일 10시쯤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했다.

이번 일본 이동은 그동안 국내에만 머물렀던 야생 황새가 국내를 벗어난 첫 번째 사례로 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일본 이동은 거리상으로는 신안군에서 오키노에부섬까지 950㎞를 약 10시간 이상 장시간 이동한 것으로, 학계에서도 2014년 3월 경남 김해 화포천 늪에서 발견된 암컷 일본 황새 '봉순이'이가 한국에 온 것처럼 예산 황새도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예측한 가운데 이뤄진 이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예산황새공원 남형규 연구원은"야생에 방사한 황새가 최초로 국내를 벗어난 사례로 의미가 매우 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이동한 황새는 호기심도 많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남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으로 이동할지 일본 본토로 이동할지 주의 깊게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승순 예산군 문화관광과장은"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했듯이 예산 황새와 일본 황새가 서로 결혼하여 고향인 예산에 오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