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난폭운전 관련 매년 300건이상 접수, 市 올 1회 교육 그쳐… 관리·감독 강화 여론

#1 천안시청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 1번을 탄 조민아(30·불당동) 씨는 정류장을 혼동해 하차벨을 잘못 눌렀다가 운전기사한테 욕설을 들었다. 승객들이 있는 데에서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듣고 충격을 받은 조씨는 "벨을 잘못 눌렀다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는데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걸 듣고 경악했다"며 "난폭운전에 승객에 욕설까지 내뱉는 운전기사를 믿고 어떻게 버스를 타겠냐"고 비난했다.

#2 김현배(35·백석동) 씨는 북부상공회의소에서 하차하다 시내버스 문에 끼었다. 김씨가 놀라면서 몸을 빼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하차하는지 확인 후 문을 닫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는 오로지 빨리 운전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내릴 때마다 몸을 사리게 된다"고 성토했다.

천안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내버스 업체와 천안시가 안전친절교육에 둔감하면서 손을 놓고 있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시내버스업체와 천안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교통안전 및 친절교육은 올해 한 차례 열렸다.

시는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 달 2일까지 사흘동안 천안축구센터에서 지역 내 시내버스 및 택시운수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일괄 교육을 진행했다. 내용은 유형별 교통사고 현황과 방어운전요령, 버스 및 택시 교통사고의 특징·사고분석, 운수종사자 서비스 마인드 향상 등이었다.

시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에 대한 친절교육 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그마저도 시내버스 업체 자체 교육은 없는 실정이다.

시 홈페이지에 접수되는 민원 가운데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불만은 매년 300건을 넘고 있다. 난폭운전과 운행 중 욕설, 운행시간 미준수, 불친절 등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민원 1순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반면 서울과 대전 등 타 시도에서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정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신규임용시는 물론 매년 수차례 시민서비스 확립을 위한 의식개혁 교육 및 정류소 정차질서 등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교육수료증 교부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등 의무교육 시험까지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천안시 역시 승무 허용 교육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는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강도가 높기 때문에 여러 교육방안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친절 운전기사 선정 등 업무를 잘하는 업체 및 운수종사자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평가 후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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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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