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농축 우라늄 고성능 구현 핵확산 방지 핵심기술 인정 수출용 신형연구로에 사용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수출용 신형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할 U-Mo(우라늄 몰리브덴) 판형 핵연료집합체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내 고성능 연구로에서 성능시험에 착수했다.

3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핵연료 국제성능검증을 위해 핵연료 시범집합체를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연구로 ATR에 지난달 26일 성공적으로 장전하고 시험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INL은 지난 4월 같은 핵연료집합체를 ATR-C에 장전해 1개월 간의 임계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U-Mo 핵연료는 기존의 U-Si 핵연료보다 우라늄 밀도가 높아 고농축 우라늄 대신 저농축 우라늄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만큼 핵 비확산성이 높고, 고밀도를 기반으로 고출력 및 고연소도를 구현해 연구로의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이다.

원자력연은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기술`과 그동안 축적된 판형 및 하나로 봉형 핵연료 설계, 제조 기술을 융합해 약 4년간 U-Mo 판형 핵연료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U-Mo 판형 핵연료는 성능검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인·허가를 취득하고 부산시 기장군에 건설 중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에 세계 최초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국립연구기관인 INL은 U-Mo 판형 핵연료 개발 및 성능검증의 국제 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서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다. INL은 2013년 7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후 조사시험을 위한 설계와 안전성분석을 수행했으며 향후 조사시험 및 조사후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험에 따른 검증결과는 U-Mo 판형 핵연료의 설계 및 제조의 국내 또는 국외 인·허가에 사용될 예정으로 기장 연구로 운영허가를 위한 핵연료 연소시험 자료도 생산하게 된다. U-Mo 핵연료는 기존 U-Si 핵연료에 비해 주기길이가 획기적으로 향상돼 연구로 가동률을 약 50% 높이는 기대효과가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U-Mo 판형 핵연료의 해외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U-Mo 판형 핵연료의 기반이 되는 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천기술로서, 단위 부피당 우라늄 밀도를 크게 높여 농축도 20%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LEU)으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개최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프랑스-벨기에 4개국이 이 기술을 이용해서 핵무기에 전용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사용하는 유럽의 연구로를 LEU로 전환하는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합의하는 등 핵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 기술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

김종경 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U-Mo 판형 핵연료의 신인도를 국제적으로 제고하고, 또한 기장 신형연구로의 성공적인 건설, 가동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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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우라늄-몰리브덴(U-Mo) 판형 핵연료집합체를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연구로 ATR에 장전하는 모습(위쪽)과 ATR 노심 내 장전모습.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우라늄-몰리브덴(U-Mo) 판형 핵연료집합체를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연구로 ATR에 장전하는 모습(위쪽)과 ATR 노심 내 장전모습.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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