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이자 예산군이 고향인 전흥수 관장이 한국 고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사재 100억 원 이상을 들여 설립한 박물관을 보고 있노라면 그 노력과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건축박물관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이곳에는 제1, 제2 전시관을 비롯해 팔각정, 객사문, 연구동 등 10여 채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제1 전시관 건물부터 시선을 잡아 끈다. 전형적인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제1, 2 전시관은 한눈에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붉은색과 청색의 화려한 외관에 유려한 기와지붕, 버선코처럼 하늘로 치솟은 처마 끝은 생동감이 넘친다.
제1, 2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국보 제1호 숭례문을 비롯해 법주사 팔상전,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 덕수궁 중화전,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등 보물급 고건축물들이 실제 크기에 5분의 1 또는 10분의 1 크기로 축소돼 있다. 특히 전시된 모형들은 실제 건축물의 골격과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단순히 크기를 축소해놓은 것이 아니라 각종 부재들을 실물과 같이 만들어졌다.
숭례문 모형의 경우 서울에 있는 실물이 지난 2008년 방화로 불에 타 복구작업이 진행 중 일때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 할 정도로 모형들이 갖는 현실성은 매우 높다. 모형에는 각 부재마다 이름표까지 붙어있어 박물관을 찾아오는 건축학도들의 연구 및 학습에 도움을 준다.
박물관 내에 지어진 팔각정은 그 수려함을 자랑한다. 땅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높은 위치에 건축된다는 팔각정이지만 건물 자체가 갖는 외관 역시 기품이 넘친다. 연구동과 객사문도 그 옛날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고려·조선시대 각 고을마다 있던 관사를 뜻하는 객사문은 강릉의 객사문을 복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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