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윤 연산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정태윤 연산백중놀이 예능보유자가 전승보존을 위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유선호 기자
정태윤 연산백중놀이 예능보유자가 전승보존을 위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유선호 기자
"연산백중놀이에는 타 지방의 민속놀이에는 없는 상벌(賞罰) 마당이 있습니다."

10일 열리는 제26회 연산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정태윤(68)씨는 연산백중놀이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연산백중놀이는 기싸움, 기세배, 농신제, 액풀이, 효자효부포상, 불효자징벌, 머슴 포상, 머슴 축하 마당, 화합 한마당 등 9개의 마당으로 이어지는데 효자 효부에게 상을 주고 불효자에게는 벌을 주어 효자로 만드는 교육적인 민속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효자효부에게 상을 내려 격려하는 동시에 불효자는 벌을 주어 교화시켰다"며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3년간 시묘살이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귀가시켰던 것처럼 단순한 놀이마당이 아닌 충효사상이 녹아있는 것이 다른 민속놀이와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연산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 3인(김용근, 김정수, 정태윤) 가운데 한 명인 정씨는 1990년 재연 1회 때부터 함께한 산증인이다.

정씨는 "534주년의 연산백중놀이는 백중일을 맞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위로하는 잔치와 놀이판을 벌이는 데서 시작됐다"며 "일제치하에도 계속됐을 정도로 주민들의 정신적인 구심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로 지정받을 당시에 130명이었던 출연인이 지금은 170명으로 늘어났다"며 "국가지정 문화재인 밀양백중놀이는 27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연산백중놀이는 보존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보존을 위해 현재 3명의 전수조교, 12명의 이수자가 활동하고 있는데다 젊은 후계자들도 적극 활동하고 있어 옛 모습 그대로 전승 보존하는 것에는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친아들이 연산백중놀이 계승을 위해 내 뒤를 따른다 할 정도"라며 "예능보유자와 보존회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후계자를 양성하는데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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