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골퍼의 가장 큰 희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늘리는 일일 것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도 있을 정도다. "어쩌다 잘 맞아 멀리 간 볼은 아무도 안보고, 잘못 친 볼은 뒤 팀까지 본다. 볼은 잘못된 방향으로 쳤을 때 항상 더 멀리 나간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심정을 잘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비거리에 대한 욕심은 프로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 2011년 KPGA 인천 잭니클라우스대회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경주 프로는 "승열아, 네 장타가 부럽다. 10야드만 더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골프볼의 비거리에 직접 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3가지 요소는 헤드속도(볼 속도), 볼 런치각과 볼 스핀이다. 이 3가지가 최적의 조건을 갖출 때 비거리는 최대가 된다. 아무리 헤드속도가 크더라도 볼 런치각이나 스핀이 지나치게 작거나 크면 비거리는 줄어든다. 예를 들어 헤드속도가 100마일인 골퍼가 헤드 로프트각이 11도인 드라이버로 볼을 어택각 -5로 치면(런치각은 4.7도) 비거리가 218야드인데 반해 어택각을 +5도로 치면(런치각 14.7도) 비거리는 248야드로 무려 30야드의 차이가 생긴다.

이때 볼의 스핀은 3053rpm이다.

또 다른 경우 헤드속도가 100마일인 골퍼가 드라이버 헤드 로프트각 11도. 런치각 14.7도인 조건에서 볼 스핀이 2000rpm을 기록한다면 이때의 비거리는 249야드이지만, 볼 스핀이 4000rpm을 기록하면 비거리가 237야드로 줄어든다. 이렇듯 최적의 조건을 찾아 골퍼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클럽 피팅과 더불어 볼 타격방법에 대한 피팅도 알려주어야 한다. 아래 <그림1> 을 보면 골프볼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의 중요도를 각각 정리했다. 헤드속도(22.5%), 스위트 스폿 타격(20.0%), 어택각(16.5%), 헤드의 무게(15.5%), 런치각(13.5%) 및 스핀율(12%) 이다.

정리하면 골퍼는 당연히 헤드와 볼을 스위트 스폿에 맞도록 해야 하고 상대적인 무게인 헤드와 볼 무게는 거의 고정이 돼 있으므로 나머지 3가지 요소인 헤드속도, 런치각 및 스핀을 자신의 헤드속도에 최적화할 때 비거리는 최대가 될 것이다. 피팅샵에서는 클럽 피팅만 할 것이 아니라 헤드속도에 따른 볼 타격 방법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환경은 바람, 온도, 고도가 있다. 하지만 습도는 볼 비거리에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준다.

습도와 비(rain)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지고 고도가 높아지면 비거리는 증가한다. 한남대 골프레저학과 교수

도움말: 김선웅 고려대 명예교수(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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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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