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미 경창으로 운반용, 분청사기 등 300점 출수

마도4호선에서 출수된 분청사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마도4호선에서 출수된 분청사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마도 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저에서 조선시대 선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한국 수중고고학 사상 처음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마도 4호선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흥창`이라고 적힌 목간, `내섬`이라고 적힌 분청사기 등 총 300여 점의 유물을 출수했으며, 유물과 선박 구조 등을 통해 이 배가 조선 시대 조운선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운선은 지방에서 거둬드린 조세미를 경창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하였던 선박이다. 조선시대 마도 해역에서는 무수한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 시대의 배가 실물로 출현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마도 4호선은 태안 마도 북동쪽 해역의 수심 9-15m 지점에 파묻혀 있으며, 우현쪽으로 50도 기울어져 있고 선수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잔존규모는 길이 13m, 폭 5m, 깊이 2m이며, 형태는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다. 현재 밑판 3열과 좌현 외판 4단, 우현 외판 11단, 선수와 선미의 자재가 일부 남아 있는 상태다. 조선 시대 선박 구조를 그려놓은 `각선도본`에서 보여주는 조운선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고려시대 선박, 조선시대 군선과 달리 선수판재를 가로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글을 쓴 나뭇조각인 목간 60여 점도 출수됐는데, 대부분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이 적혀 있었다.

이는 전남 나주 영산창에서 거둬들인 세곡 또는 공납품을 관리의 녹봉을 관리하던 조선 시대 국가 기관인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