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식당 - 삼겹살

하산 후 땀이 식으니 배가 출출했다. 뭔가 포만감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익숙치 않아 선뜻 식당을 택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 계룡인데요. 맛집 좀 추천해주세요." 그래서 찾아간 곳은 30여 년 전통의 낙원식당 (대표 이용권).

무상사 주차장에서 계룡역 쪽으로 차를 타고 10여 분 가서 만난 이곳은 여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메뉴도 삼겹살과 닭볶음탕, 그리고 점심시간에만 나오는 김치·된장찌개가 다였다. 이른 저녁 시간 생각보다 많이 사람이 붐비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일단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는 조언대로 삼겹살을 택했다.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이 나왔다. 고기를 굽기 전 반찬에 젓가락을 댔다. 기존 식당의 맛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어디선가 많이 느꼈던 맛. 바로 `엄마손표 집밥`의 맛이었다. 낙원식당의 음식에서 집밥의 `향수`가 느껴진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용권 대표의 칠순 노모가 매일 새벽부터 직접 반찬을 만들었던 것. 이 대표는 "30여 년 전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부터 어머니는 반찬 만드는 일을 누구에게 맡기지 않았다. 우리집 음식에는 어머니의 정성과 손 맛이 있다"고 말했다.

메인 메뉴인 삼겹살도 `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지직`소리를 내며 불판 위에서 구어지는 모습은 군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도시에서 먹던 삼겹살보다 도톰한 비쥬얼은 뛰어난 식감을 선사했다. 또 살포시 베어나온 육즙 역시 이 집 밑반찬과 환상의 궁합을 선사한 것. 가장 평범한 음식이지만, 그 안에서 색다른 맛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음식을 준비하며 항상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이 때문에 고기를 비롯한 식재료 무엇을 고르더라도 소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 예약 ☎042(841)8105 △주소 충남 계룡시 두마면 팥거리로 218-1 △차림표 생삼겹살 1만원, 닭도리탕 3만원.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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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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