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홍보 팟캐스트 운영 팀 톰슨·믹 펑기 교수

KAIST의 두 외국인 교수가 학교 소식을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송을 자발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팟캐스트 `Around the Carillon(어라운드 더 까리용)`을 통해 KAIST에 대해 궁금함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나 KAIST에 입학해 첫 발을 내딛은 외국학생에게 학교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보다 빨리 제공함으로서 적응도 돕고 KAIST를 알리기 위해서다.

1년이 넘도록 쉼 없이 소재를 발굴하며 그 주의 뉴스를 찾고, 화제의 인물을 찾아 소개해 온 진짜 화제의 주인공, 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팀 톰슨(Timothy Thompson) 교수와 믹 펑기(Mik Fanguy)교수를 만났다.

팀 교수는 "우리 두 사람 다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마친 후 KAIST에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며 "믹은 한국생활 14년, 나는 15년차로 학내 봉사활동에서 자주 만나 신뢰를 쌓았다"고 운을 뗐다.

또 "처음 학교 생활에 적응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KAIST 내의 소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미국에서는 하나의 매체로서 널리 인기를 얻고 있던 팟캐스트 방송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믹 교수는 "학기별로 주 1회씩 오디오 방송을 제작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aroundthecarillon)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등 졸업하고 외국으로 진출한 학생들이 잘 듣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팟캐스트는 홈페이지 내 KAIST 팟캐스트 코너에서 들을 수 있다. `www.kaist.ac.kr/html/en/news/podcast.html`로 접속해도 된다. 팟캐스트를 통해 KAIST 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실력파 연구자를 직접 만나고 소개하고 있다는 그들. 최근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김무환 원장을 초청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까지 교류의 폭을 넓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믹 교수는 "KAIST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갖고 있는 연구자가 많을 뿐 아니라 좋은 연구자나 명사를 초청하는 기회도 많다"며 "뿐만 아니라 세계에 퍼져가는 팟캐스트를 통해 숨어있는 훌륭한 연구자를 소개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보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팀은 팟캐스트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묶어내는 보다 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KAIST, KINS, KAERI,… 우리는 다 `K` 패밀리 아닐까요?" 하고 웃었다.

다양한 연구기관이 원하는 인재상, 학생들이 미처 알 수 없었던 점을 알려주고 이 과정을 통해 학교 뿐 아니라 그 연구분야에 대해 더 많이 배워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작 과정에도 두 교수 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부터 학생 동아리, 한국인 교수까지 다양한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방송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 Saeed씨는 편집자로서 방송 편집을 도맡고 있고 학내 음악동아리 `스모킹 구스`나 `gutos` 등도 자발적으로 배경음악이나 방송 마지막에 넣을 음악을 만들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김정진 교수도 직접 방문해 자신의 첼로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팀 교수는 "우리 방송은 Saeed 씨의 도움으로 편집을 거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대중에 공개하기 전 편집자인 Saeed의 일차 리뷰를 기다린다"며 "외국학생이기 때문에 편집을 마치고 나서 이러이러한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리뷰를 해주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방송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팟캐스트의 반향 덕분인지 실제 `Around the Carillon`이 시작된 이후 KAIST 내부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도 2개나 더 생겼다. 하나는 과학기술정책대학원 학생이 제작하는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이고, 또 하나는 생물화학공학과에서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생화공과는 팟캐스트 제작 과정에서 두 교수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믹 교수는 "KAIST 안에서도 어떤 사람은 종종 소외감이나 고립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계층들이 잘 소통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외국인 학생이 처음 왔을 때, 외국에서 누군가 KAIST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우리 방송을 듣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 방송이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까리용이란

까리용(carillon)은 프랑스어로 편종이라는 의미다. KAIST의 명물 오리연못 옆에는 파랑과 빨강, 초록색의 번개처럼 하늘을 향해 물결치는 기둥 상단부에 편종 25개가 걸린 까리용이 있다. 지난 1992년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동문회에서 설치한 것이다. 하루 4번 시간에 따라 다양한 음악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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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교 소식을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송을 자발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 톰슨(Timothy Thompson·위쪽)과 믹 펑기(Mik Fanguy)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오정연 기자
KAIST 학교 소식을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송을 자발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 톰슨(Timothy Thompson·위쪽)과 믹 펑기(Mik Fanguy)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오정연 기자

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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