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쿠신보’ 충남·건양대 방문 취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종식된 가운데 일본 동북지역의 유력일간지 `가호쿠신보(河北新報)`의 다케다 슈운로(武田 俊郞) 기자가 대전시의 메르스 극복을 취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다케다 기자,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종식된 가운데 일본 동북지역의 유력일간지 `가호쿠신보(河北新報)`의 다케다 슈운로(武田 俊郞) 기자가 대전시의 메르스 극복을 취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다케다 기자,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사실상 종식된 가운데 일본 동북지역의 유력일간지 `가호쿠신보(河北新報)`가 지역 병원들의 메르스 극복기를 취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가호쿠신보의 다케다 슈운로(武田 俊郞) 기자는 25일 오후 5시 건양대병원에 방문했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등이 함께한 이날 자리에서 타케다 기자는 메르스 방어의 최전선이었던 건양대병원과 국가지정격리치료시설인 충남대병원의 메르스 극복기, 신종감염병 창궐 시 대비책 등을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케다 기자는 이날 병원 현장을 둘러보며 환자의 검체 채취 방법·선별 진료와 사전 소독 방법 등의 대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병원의 입장을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먼저 감염병 창궐 시 국가지정격리치료시설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충남대병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국립대병원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었다"며 "격리환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했고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주는 등 거점병원으로의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병원경영보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게 최우선이었다.

서울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언젠가는 대전에도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메르스가 예상보다 너무 일찍 전파 돼서 당황스러웠지만, 미리 음압병실 등을 점검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해 잘 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타케다 기자는 보건의료가 나아갈 점과 메르스로 얻은 교훈 등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과 박 원장은 공통적으로 의료기관 간 감염 상황에 대한 현황을 공유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의 명단을 전국 의료 기관에 미리 알려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환자들의 임상 경과를 의료기관들끼리 공유한다면 보다 나은 감염 방지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일반 와상환자가 아니라면 감염 환자는 엑스레이를 찍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계속해서 움직인다"며 "환자의 동선 등을 미리 파악해 격리망과 역학조사 범위를 넓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메르스로 일본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으니 안심하고 한국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되지 않았던 만큼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한국에서의 메르스는 병원내 감염이 대부분이었다. 지역사회 전파가 없었던 만큼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며 "한국은 이제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니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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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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