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21 대전 오류동 커피메종-핸드드립 커피

개인적으로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커피사랑을 유별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생두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원두를 핸드밀로 갈아서 여과지에 내려 마신다.

"이 집 커피 만큼은 참 맛있다"하면서 찾아가는 커피 맛집들은 서 너 군데가 있다. 이들 커피숍들은 한결같이 주인장들이 직접 생두를 볶고, 정성스럽게 핸드 드립을 해서 커피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리는 커피전문점들이다.

그 중에 서대전역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커피 메종(대표 박창호)의 핸드드립 커피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이 집 핸드드립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언제든지 10여종의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고, 항상 일정한 맛 이상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맛을 선호하는 요즘의 커피 경향과는 달리 이 집 커피는 고집스럽게도 쓴맛과 신맛의 밸런스를 중요시한다. 특히 생두 최상위급인 COE(Cup Of Exellence) 등급의 커피도 심심치 않게 맛볼 수 있다.

커피가 맛있으려면 무엇보다 원재료(생두)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생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로스팅을 해야 하고, 추출시 물의 온도와 시간이 적절해야 한다. 이 집은 샘플 로스팅을 거쳐 품질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생두만 구입한다. 커피의 품종에 따라 로스팅의 정도를 달리 하지만 주로 시티 로스팅(City Roasting)과 풀시티 로스팅(Full City Roasting)을 한다. 그 이유는 두 단계의 로스팅 시 균형잡힌 맛과 향미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핸드드립 커피의 맛은 물의 온도와 추출시간이 좌우한다. 이 집의 추출온도는 섭씨 87-89도로 조금 낮은 편이고, 불림도 20초 정도만 한다. 대신 추출시간이 길다. 대략 2분 정도 한다. 일반적으로 추출시간이 길면 탄닌과 카페인 성분이 커피에 녹아들어 커피의 맛이 텁텁해지고 쓴맛이 강해지게 마련인데 이 집 커피 맛은 깔끔하고 바디감도 좋다. 커피가 갖고 있는 향과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추출시간을 길게 하고, 탄닌과 카페인 성분이 추출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물의 온도를 낮춘 탓이다.

일반적으로 핸드드립 커피는 원액을 추출한 뒤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하지만 이 집은 물을 섞지 않는다. 원두의 양을 조절해 커피의 농도를 조절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1잔의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기 위해 20g의 원두를 사용하지만 진한 커피맛을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25g정도의 원두를 추출한다.

커피를 마실 때 이 집에서 직접 구운 스콘이나 커피양갱을 곁들이는 것도 커피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다. 유자, 크랜베리 등을 넣어 만든 스콘은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주소:대전시 중구 오류동 170-32(오류로 19-5) △전화번호:042-522-1359△메뉴:핸드드립 커피 5000원, 스콘 2000원△테이블수:4인용 18개 △영업시간:오전8시-오후11시(연중무휴) △주차장:전용주차장이 없고, 서대전역 공영주차장 유료이용 가능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