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주골 산장- 능이버섯 전골

월악산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송계 계곡은 제천, 충주지역 시민들의 전통적인 휴양지다. 뛰어난 절경과 시원하고 맑은 물 때문에 휴가철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면 식당은 자연스레 생겨나는 법. 이곳 또한 피서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식당들이 계곡 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맛 집으로 손꼽히는 식당은 `덕주골 산장`이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는 무언들 맛이 없으랴? 그래도 명산 자락에 왔으면 그 산이 품고 키운 재료들로 맛을 낸 음식을 한 번 맛 보는 게 예의가 아닐까? 덕주골 산장은 송어회와 능이버섯전골, 그리고 더덕구이가 유명하다.

이날은 월악산 등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식으로라도 월악산의 정기를 느껴보고 싶어 능이버섯 전골을 주 메뉴로 정하고 감자전과 메밀전병도 함께 맛보기로 했다.

능이버섯은 일명 `향버섯`으로 불릴 정도로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음식을 할 때 능이버섯을 넣으면 능이의 향으로 인해 풍미를 높일 수 있다. 또 능이는 항암효과에 탁월하고 ,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가 뛰어나 버섯중의 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평상에 앉아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전골이 팔팔 끓기를 기다리는 순간의 행복이란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두부와 호박, 감자, 대파 등을 뭉텅 잘라 넣고 고춧가루와 새우젓을 첨가한 전골의 소박한 국물에 능이버섯이 향이 짙게 베니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하고 또 향긋한 맛에 능이버섯의 식감 또한 부드러웠다. 전골 국물을 한 수저 떠 먹고 동동주를 한 모금 마신 뒤 감자전과 메밀전병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특히 이 식당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장님이 직접 기른 상추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상추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와 싱싱함을 자랑 하는 상추는 진정한 `밥 도둑`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10여 가지가 넘는 밑반찬 또한 일품이었다. 쑥갓 튀김과 옥수수 조림, 가지무침 등 밑반찬 하나만으로도 사장님의 음식 솜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 미륵송계로 1350(지번: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103) ☎ 043(653)8352.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23시 △송어회 4만 원(4인 기준), 메기 메운탕 4만 원, 토종닭 백숙 4만 5000원. 능이버섯전골 5만 원. 더덕구이 2만 원. 감자전 8000원, 도토리묵 8000원. 메밀전병 1만 원 등.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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