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시립예술단·문화재단 추모기획 전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이 추모공연은 외면한 채 자체 공연만 홍보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반면 타시도 문화재단과 지역의 일반 예술단체들은 추모 특별공연 통해 그날을 아픔을 함께하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5일 대전시와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이달 대전예당과 대전시립예술단, 대전문화재단에서 준비한 기획, 공연 중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위한 추모 공연은 단 한 작품도 준비돼 있지 않다.

대전예당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스프링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지만 추모 레퍼토리 하나 없이 당초 준비된 작품만 올리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공연에 앞서 추모곡을 연주한다거나,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최소한의 의식은 커녕 광고 홍보와 티켓 판매에만 열을 올려 중부권 최고를 내세운 예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시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스프링 페스티벌은 예당이 작품 제작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지만, 추모 공연은 배제시켜 기획력 부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는 교향악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무용단, 연정국악연주단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립예술단과 대전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찾아가는 연주회, 사랑의 음악회 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연주 일정에 따라 공연을 진행할 뿐, 추모 레퍼토리 한 두곡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와 달리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화성시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추모 열기에 오히려 불을 지피고 있다.

타지역 문화재단은 1주기 당일 특별공연과 추모음악회를 열며 '모으고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모나미)'도 이날 오후 8시 대흥동 음악감상실 카우보이에서 '추모 음악회'로 그날의 아픔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날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과 가족밴드 '블루오션', 마당극패 우금치도 서대전시민광장에서 추모 공연을 진행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안전사회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은 한해 시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는 공공 문화예술기관들이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예술로써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공공문화예술기관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 공연 등은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며 "급하게 만들수는 없지만 식전행사와 찾아가는 공연 등을 통해 관객과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해명했다. 원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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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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