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안서 설립자 故 민병갈씨 13주기 추모행사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 박사의 13주기 추모행사가 8일 태안군 소원면 수목원 경내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추모식 모습.  사진=태안군 제공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 박사의 13주기 추모행사가 8일 태안군 소원면 수목원 경내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추모식 모습. 사진=태안군 제공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사진> 박사의 13주기 추모행사가 8일 태안군 소원면 수목원 경내에서 열린다. 천리포수목원(원장 구길본)과 민병갈기념사업회(회장 박동윤)는 이날 오전 11시 밀러가든에서 추모식 행사에 이어 민병갈 박사가 서울 홍제동에서 옮겨와 천리포수목원을 일구는 베이스 캠프로 삼았던 해송집을 새롭게 단장 개관식도 가진다.

또한 민병갈 박사의 자연사랑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담긴 정영애 동화작가의 `민병갈, 파란 눈의 나무 할아버지` 출판기념회도 진행된다.

한편 `인심에 반하고 풍물에 빠지다`라는 테마로 1945-1950년 우리나라 전국을 돌며 한국인의 소박한 모습과 농어촌의 정겨운 풍물을 카메라에 담아낸 청년 민병갈의 사진전도 해송집 마당에서 선보인다. 70여점에 달하는 향수 짙은 사진들은 미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에 귀화한 민병갈 박사의 깊은 한국사랑을 엿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구길본 원장은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고 민병갈 박사의 서거 13주기를 맞이하여 그를 추모하고, 숭고한 자연사랑 정신과 철학을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1921-2002)박사는 1945년 9월 8일 미 해군장교로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이래 한국의 자연 풍물과 인심에 심취하여 한국에 머물러 살다가 1979년 한국에 귀화했다.

충남 태안의 헐벗은 모래땅 59만4000㎡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을 조성했다. 평생을 땀과 열정으로 일군 천리포수목원을 공익법인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2002년 4월 8일 태안에서 한국생활 57년을 마감했다. 태안=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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