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보건복지부의 금연 광고.
보건복지부의 금연 광고.
암 사망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폐암은 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65세 이상 남성에게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암사망자의 22.8%가 폐암으로 사망할 정도다. 발생빈도를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한 무서운 질환 폐암.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폐암의 발병원인은 흡연=여러 암 중 폐암만큼 원인이 명확한 암은 드물다. 폐암 사망률의 80-90%가 흡연 때문이다. 비흡연자 및 여성들도 폐암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담배가 폐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율이 15-64배에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 중 하나이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폐암의 위험률을 크게 증가 시킨다. 식습관과 유전적인 원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폐암의 증상과 진단은 어떻게=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가 있고 숨이 차며 흉부동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중이 빠지며 피를 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폐암 뿐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5-15%의 폐암 환자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폐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CT 검사를 하며 기본적으로 가래검사, 폐기능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등을 하게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나 MRI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암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의 전이 여부나 병기파악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 좋다.

◇항암치료와 수술을 통해 완치 가능=폐암은 세포조직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암(큰 세포암)과 소세포암(작은 세포암)으로 나누어지며 이에 따라 치료에 차이가 있다. 우선 비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이며, 수술 후에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되고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호전되면 수술을 하는 치료법도 시행한다.

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로 완치하기가 어렵다.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어서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이와 같이 폐암은 세포조직의 종류나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조직검사와 기타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폐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고 또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의 연장 및 삶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폐암 환자에서 약 30%정도만 수술이 가능할 만큼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한 1- 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수술 시 각각 80%, 50%까지 보고되고 있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대단히 좋지 않다.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가 개발되고 부작용이 적어 4기 환자에서도 1년 생존율이 증가했다. 특히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표적 치료제가 동양인 폐암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효과와 생존기간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폐암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시행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폐암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암중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갖고 있는 사회적인 중요성이 있는 질병이다. 폐암의 가장 주된 원인이 흡연이기 때문에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환경 관리, 담배연기 관리, 직업성 폐암에 관련된 발암요인 관리, 베타 카로텐이 많이 든 음식(당근, 토마토, 김과 미역, 삶은 시금치와 미나리, 국산차)과 과일 섭취를 하는 것이 폐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 커피숍 내 흡연실에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올해 강화된 금연법에 따르면 흡연실 설치 시 의자나 탁자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음료 반입도 금지되지만 이를 지키는 영업소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연합뉴스]
한 커피숍 내 흡연실에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올해 강화된 금연법에 따르면 흡연실 설치 시 의자나 탁자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음료 반입도 금지되지만 이를 지키는 영업소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연합뉴스]
도움말=손지웅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도움말=손지웅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