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이낙연 전남지사 합의문 발표 호남선 KTX 차선책…선로 직선화도 공감

호남선KTX의 서대전역 경유 무산으로 대전과 호남 사이에 단절된 고속철이 내년 6월에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를 통해 연결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만난 자리에서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 빈도를 높여 호남선 KTX를 통해 단절된 대전과 호남의 철로를 다시 연결하자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광역단체장은 "정부의 KTX 운행계획에서 서대전역과 호남의 연계가 단절된 것은 두 지역의 상생발전과 교류 협력을 위해 반드시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내년 6월 수도권 고속철도(수서발 KTX) 개통과 함께 호남선KTX 직행노선이 수요 증가에 걸맞게 증편되고, 서대전과 호남을 연결하는 노선도 중간 단절 없이 수요에 부응해 증편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과 대전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는 서대전역-익산역 구간의 선로 직선화가 시급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하고,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수서발KTX의 서대전역 정차 횟수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코레일이 2013년에 작성한 `KTX 중장기 수송수요 예측보고서`에도 수서발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지역간 합의가 이뤄지면 호남선 KTX 노선 선정 때보다 쉽게 서대전역 경유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도시철도기획단 관계자는 "수서발KTX를 통해 호남과 연결시키는 방안은 지속해서 고민해 왔던 부분"이라며 "현재는 18회가 서대전역을 경유해 가도록 돼 있는 데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더 많은 열차를 증편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선 KTX의 노선이 결정된 만큼 수서발 KTX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며 "수서발 KTX 개통에 앞서 구간의 직선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완료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서대전-익산 구간의 선로 직선화를 포함시켜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 타당성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대전시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로의 직선화가 이뤄지면 그간 호남권에서 주장했던 서대전역 경유시 KTX의 속도가 떨어져 `저속철`이라는 오명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선로 직선화부터 우선 국토부의 국토 철도망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호남권도 같이 나서준다면 쉽게 일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서발 KTX는 수서-평택 노선을 신설해 서울역-금천구청역 구간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한 노선으로 내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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