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외선·꽃가루에 지친 피부 집 안에만 있어도 세안 꼼꼼하게

정승현 건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정승현 건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이따금씩 불어오는 봄바람이 반가운 계절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화사한 이 시기에 피부는 오히려 칙칙해질 수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하기 쉬운 봄철에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봄에는 여드름, 기미, 주근깨 및 잔주름 등의 피부 질환이 새로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봄철의 강한 자외선, 건조한 날씨, 꽃가루와 황사 등은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자극원이 된다.

봄이 되면 찾아오는 황사 현상에 의해 대기 중의 먼지량이 평소보다 훨씬 증가하게 되고 또한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많아지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피부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된다. 또한 겨울동안 위축돼 있던 땀샘과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땀과 피지의 분비가 증가해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이렇게 늘어난 피부 자극 요인들의 제거를 위해 철저한 클렌징과 세안을 통해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다. 외출하지 않았거나 기상 직후라도 피부는 여러 분비물에 의해 자극을 받은 상태이므로 깨끗이 씻는 것이 좋으며 꽃가루나 먼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경우에는 선글라스,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해 피부와 모발을 보호하도록 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가장 잘 알려진 원인으로 주근깨,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의 주범이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여름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기 쉬운데 자외선은 사계절 대기중에 존재하며 봄이 되면 자외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UVA와 UVB가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며 외출시에는 3-4시간마다 덧발라 주도록 하고,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오일프리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저자극성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적절히 예방해주는 것이 향후 피부노화나 피부암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불게 되므로 피부가 건조해져 거칠어지기 쉽다. 피부의 바깥층은 외부 습도에 예민하게 반응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가 당기거나 갈라지게 된다. 유분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의 경우 피지선을 자극해 여드름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유수분 성분이 균형을 이루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부 등 건강한 신체를 위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적인 요소이다. 특히 밤 10시-새벽 2시 사이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간대이므로 가능하면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세포의 원활한 신진 대사를 유도하도록 하고 강한 자극성 음식이나 술, 담배를 피하도록 하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균형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봄이 되면 겨울에 비해 활동량과 활동시간이 증가한다. 이런 상태 변화와 관련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만큼 피부에 대한 악영향도 예외가 아니다. 계절 변화에 따른 악화 요인을 조절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에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도록 하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며, 가능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피부의 다양한 증상들은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절기에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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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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