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2011년 4476건 → 2013년 5384건

세종시에서 엽총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중장년 층 강·폭력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장년 층 범죄는 세종시 사건처럼 금전·치정과의 관련 비율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50대 이상의 강력·폭력 범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은 강력사건 4476건, 폭력 9만 5910건으로 총 10만 386건에 달했으며, 2012년은 강력 4422건, 폭력 9만 8459건 등 10만 288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은 강력 5384건, 폭력 9만 7646건으로 총 10만 303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장년 층의 강·폭력범죄 증가는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범죄율은 인구에 비례하기 때문에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범죄 발생 빈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

이런 중장년 층의 강·폭력범죄는 금전과 관련된 문제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다. 실제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 범죄자는 인간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장년 층은 취업이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 높은 금전 의존도를 보이는 등 사회·경제적인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종시 엽총 살인사건 피의자 강모(50)씨도 본인이 편의점에 투자한 돈을 돌려 받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 문제로 인한 자존감의 하락·사회적 관계의 단절은 고립감을 강화시켜 범죄율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사회적 고립감은 배우자나 가족에 대한 의존성을 심화시켜 그들을 `분노의 표출구`로 인식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일 대덕구 중리동에서 A(65)씨가 말다툼 끝에 내연녀 B(53)씨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씨는 내연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말다툼 끝에 흉기로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나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곽대훈 충남대 과학수사학과장은 "중장년 층은 대부분 금전적 문제, 일부 치정과 얽힌 문제로 강·폭력 범죄를 일으킨다"며 "젊은 층이 대체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반면, 중장년층은 오래된 원한으로 계획된 범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 사건처럼 계획된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한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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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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