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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죽 한그릇에 기운 불끈

2015-02-18 기사
편집 2015-02-18 05:08:33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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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마달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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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은 물 많은 고장답게 어죽이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에 어죽이 발달하게 된 것은 금강 상류지역이라는 특성 덕분이다. 넓고 깨끗한 물 덕분에 민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직접 잡은 고기로 만든 어죽은 깊은 맛이 난다. 인삼이 들어있어 인삼 향이 나는 어죽도 있다.

마달피가든(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124)은 어죽과 도리뱅뱅이 등 민물고기 요리를 하는 곳이다. 마달피 가든이 있는 용화리는 어업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어죽을 만든다. 마달피가든의 양태형 사장은 "이 지역에서 어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3명 있는데 이들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운좋게 금산군 어업 허가 1호를 받았는데, 예전부터 고기를 직접 잡아 어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산의 어죽은 붉은 깻잎인 '소엽'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옥천이나 경남 양산 등 다른 지역에서는 된장을 풀거나 산초를 가미해 비린내를 없앤다. 금산은 특산품인 깻잎을 이용해 잡내를 잡는다. 들어가는 고기는 다양하다. 피라미, '빠가사리'라고 불리는 동자개, 빙어 등의 민물고기가 들어간다.

어죽은 추어탕과는 달리 고기를 갈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그저 끓이기만 한다. 푹 끓인 고기는 부드럽게 풀어진다. 그것을 체로 거르면 국물이 완성된다. 여기에 소엽과 인삼을 넣어 잡내를 없앤다. 밥과 국수를 넣고 푹 끓이면 어죽이 완성된다.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맛이 진하다. 한 숟갈 떠 먹으면 깻잎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인삼 향도 진하지 않아 거슬리지 않는다. 짭짤한 국물은 물고기 비린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걸쭉한 식감에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여기에 김치와 백김치 등을 올려서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보인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매콤해 어죽과 좋은 짝을 이룬다. 백김치는 음료수나 단맛이 전혀 나지 않아 역하지 않다. 특히 당귀를 무친 나물이 신기한 맛을 낸다. 당귀라는 약재가 반찬으로 변한 좋은 예다. 명이나물과 비슷하지만 훨씬 향이 진하고 달큰하다. 어죽과 함께 먹으면 오묘한 맛을 낸다.

피라미로 만든 도리뱅뱅이는 이 집의 자랑이다. 메뉴에 빙어 튀김도 있지만 금산 사람들은 도리뱅뱅이를 주로 먹는다. '뱅뱅 돌려서 튀긴다'는 뜻의 도리뱅뱅이는 손가락만한 민물고기를 튀긴 음식이다. 바삭하게 튀긴 고기에 고추장 양념을 더하고 양파, 인삼, 당근 등을 곁들이면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낸다.

양 사장은 "이 곳처럼 강 폭이 꽉 찬 곳은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데, 물 자체가 많은 곳이라 고기가 많이 잡힌다"며 "여름에 반딧불이 수만마리가 모일 정도로 자연 환경이 좋은 곳이라 고기 맛이 좋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명절 당일 휴무(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124) ☎041(754)7123 △송어회 1㎏ 2만 5000원 △매운탕 3만원 △인삼어죽 6000원 △민물새우튀김 1만원 △도리뱅뱅이 1만원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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