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주민, 문화재·환경 훼손 들어 변경 요구 일부는 '복합 IC 설치 방안'에 찬성 입장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되는 충남 예산군에서 도로노선과 관련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예산군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사업은 평택과 부여, 전북 익산(139.2㎞)을 잇는 공사로 총사업비가 2조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충남 예산군을 관통하게 되는 가운데 문화재 및 환경, 자연경관 파괴 등이 우려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서부내륙고속도로의 예산 신 암면 구역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적지가 있으며 예당호 구간에는 백제부흥군 최후 항전지인 임존성, 조선 초기 관아건축물 대흥동헌 등이 밀집해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보존하는 황새마을과 예산대흥슬로시티, 봉수산 자연휴양림도 노선에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예산군과 군민들이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군은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을 추사고택 등 문화재 등을 피해 대흥면을 우회하도록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군이 요구한 노선변경안이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주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최근 예산군과 사업 제안자인 포스코건설측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고속도로 IC를 삽교지역에 건설하고 홍성군지역을 경유하는 새로운 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IC 개통으로 인접 상권 활성화 등 지역발전을 기대한 오가면과 대흥면 주민들간의 마찰이 빚어진 것이다.

더욱이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군 지역에 지어질 IC가 쇼핑몰이 복합된 스마트 IC 형태로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도심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용필충남도의원(예산1)은 "예산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내 대형 종합쇼핑몰과 백화점식 쉼터를 모방한 휴게소가 들어선다"며 "이 휴게소가 들어서면 지역 상권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사고택·용산 주변을 피해 대흥산 너머로 대흥면을 우회하는 노선안을 도가 국토부에 건의해야 한다"며 "쇼핑단지가 아닌 역사 문명이 숨 쉬는 고속도로가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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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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