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주율 상승에 입학 아동 줄어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도·농격차 심화

최근 2년간 증가추세를 보이던 충남도내 초등학교 입학 대상 아동이 올해 다시 줄어든다.

저출산, 농촌지역 이탈 등으로 점차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초등 입학생 감소로 도내 소규모학교들의 폐교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도내 초등학교 입학대상 아동은 만 6세(2008년생)로 총 2만 86명이다. 이들 중 타 시·도로 이사했거나 해외 출국, 입학유예 등으로 도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올해 약 1만9600여 명이 입학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등 입학대상 아동은 최근 2년간 상승세에서 다시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0년 1만9939명(2003년생)에서 2011년 1만9683명(2004년생), 2012년 1만8344명(2005년생)으로 점차 줄어들다 2013년 1만9176명(2006년생), 지난해 2만1019명(2007년생)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7년은 황금돼지띠의 해로 당시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초등학교 입학생 수도 동반 상승한 것.

초등 입학생 증가는 출산율 하락과 도시 이주율 상승 등으로 학생 수급에 어려움이 있던 도내 초등학교에 도움이 됐었지만 올해 다시 줄어들어 도내 소규모학교들의 폐교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의 폐교 기준인 학교당 60명 이하 도내 초등학교는 총 421개교 중 165개교(지난해 기준)로 39%에 달하고 있다.

특히 도·농지역의 격차도 크다. 천안지역의 경우 총 70개교 중 12개교만이 60명 이하인데 비해 청양은 총 12개교 중 10개교가 60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60명 이하가 폐교의 절대조건은 아니지만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학부모들의 요청이 이어지면 폐교 수순을 밟게된다.

서천 송림초 유부도분교장(학생 수 1명)이나 광성초(11명), 강곡초 오서분교장(6명) 등도 이러한 절차를 거쳐 올해 2월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도교육청은 초등 입학대상 아동은 내년까지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천안·아산과 당진, 서산 등 도내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농촌지역 초등학교의 입학생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백호띠, 흑룡띠에 태어난 아이들이 들어올 경우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겠지만 지속적인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있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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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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