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이기준씨, 31일까지 서부면사무소서 작품 37점 전시

홍성군 서부면의 이기준(86)씨가 서부면사무소에서 열리는 개인사진전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정 기자
홍성군 서부면의 이기준(86)씨가 서부면사무소에서 열리는 개인사진전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정 기자
"힘 닿는 데까지 사진찍고 싶어요."

86세 고령의 어르신이 사진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홍성군 서부면 궁리에 거주하는 이기준 씨. 이기준 씨가 그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사진 37점이 오는 31일까지 서부면사무소에서 전시된다.

이 씨는 "면사무소에 일을 보러 온 면민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면사무소에 직접 제안해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군인일 때부터 시작한 사진작업은 60년 이상 계속됐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지만 이미 사진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의 사진 속에는 홍성군의 풍광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서부면 궁리 속동 전망대의 낙조 모습, 해안도로변의 화단 풍경, 서부면의 사계절을 형형색색 수놓은 사진과 겨울철 감나무의 까치밥 모습, 농부의 수확을 담은 농촌생활의 아름다운 일상이 담겨 있다.

또 홍성군 국화축제, 군민체육대회 사진을 보면 그의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씨는 본인이 손수 가꾼 진달래, 대형국화와 소형국화 등을 면사무소에 제공해 사무실 직원들뿐만 아니라 면사무소를 찾는 면민들에게 사계절 웃음을 선사해 오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서부면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면민을 위한 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서 면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좋아서 하는 일에는 나이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 최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정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