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라이벌戰서 현대캐피탈에 3-0 완승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삼성화재 레오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삼성화재 레오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가 9년 만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세트스코어 3대0(25-22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4200여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으며 이번시즌 첫 매진을 기록한 안방에서 1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13승 4패 승점 38점을 기록하며 전날 선두에 올라선 OK저축은행(승점 35점)을 제치고 하루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앞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거둔 연패를 끊고 설욕을 다짐했던 현대캐피탈은 8승 10패로 이번 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유독 힘을 내는 레오는 이날 경기에서도 30득점(공격성공률 58.69%)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명진은 9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고, 센터 지태환도 고비마다 블로킹에 성공하며 9점을 보탰다. 삼성화재전 첫 출전으로 기대를 모은 케빈은 17득점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양 팀의 팽팽한 화력전이 펼쳐진 1세트를 먼저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1세트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레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세를 잡은 삼성화재의 공격은 2세트 더 날카로워졌다. 팀의 주포 레오는 10득점에 성공하며 제 몫을 다했고 이선규와 지태환, 김명진 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지태환은 2세트에만 4개의 블로킹에 성공하며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임동규를 조기 투입하며 세트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린 리시브 안정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된 3세트 현대캐피탈의 추격이 시작됐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김명진과 지태환의 연속 블로킹 득점과 레오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9대 5까지 달아났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13대 1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내 레오와 김명진 좌우 쌍포가 살아나며 점수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레오가 매치포인트와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화재는 25대 22로 3세트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까지 레오의 집중력이 좋았고 꼭 필요할 때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준 지태환 역시 오늘 경기의 일등 공신"이라며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지태환의 블로킹 덕분에 쉽게 넘어갔다. 지태환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한 작전이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KGC 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0대 3(19-25 33-35 24-2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인삼공사는 2승 12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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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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