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없다" 돌려보낸뒤 사망 맹장수술 받던 경찰도 숨져

[충주]<속보>=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잇따른 의료사고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특히 같은 날 두 명의 환자가 의료사고 의혹으로 사망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이웃 간 층간소음 문제로 계단에서 떨어진 A(36·여)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16일 오전 0시 30분쯤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견디지 못해 항의하러 갔다가 위층 주민과 다툼을 벌이던 중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A씨의 유족들에 따르면 구급차로 건대 충주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5시간 동안 CT 등 정밀검사를 한 뒤 병원 측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A씨가 이후에 복부 통증을 호소해 10시간이 지난 후 충주지역 다른 병원에 입원했고 17일 오전 배 속 비장 파열로 인한 출혈로 숨졌다. A씨 유족들은 사고 당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다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며 건대 충주병원의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이 병원에서 급성 충수염(맹장) 수술을 받은 경찰관 B(44)씨가 5일만인 17일 오전 1시 20분께 숨졌다. B씨는 수술 후 경과가 좋지 않아 15일 재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패혈증으로 악화되면서 결국 혼수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유족 측은 B씨가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진 맹장수술을 받으면서 재수술을 까지 간 것에 대해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경찰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의료사고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고 유족들도 의료사고를 주장하는 만큼 의료진에 과실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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