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고배'… 지방 근무자 사기저하 우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자가 발표된 가운데 대전 충남지역에서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지역 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10년 가까이 대전·충남지역의 승진자가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은 17일 본청 정보2과장 박기호 총경을 비롯한 22명을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업무성과와 경력, 전문성,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적임자를 선발했으며 입직과 출신 등도 고려했다. 특히 경무관 승진자가 1-3명 수준에 그쳤던 지방 총경을 이번에는 6명 선발해 지방총경에 대한 배려를 대폭 확대했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실제 경기 안산상록서장 김수희 총경을 비롯해 인천 보안과장 정승용 총경, 광주 청문감사담당관 박석일 총경, 충북 정보과장 박세호 총경, 경남 김해중부서장 김흥진 총경 등이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인천지방청의 경우 지난 11월 청장의 직급이 치안정감으로 격상된데 이어 개청 이후 최초로 경무관을 배출해 수도권 치안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대전·충남지방청 소속 총경 가운데 경무관 승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전·충남지방청의 경우 지난 2005년 당시 충남청 정보과장인 이종기(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경무관 승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매년 인사철마다 경무관 승진 대상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지역안배에서 대전·충남은 빠져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올해 충남청의 경우 특별하게 거론된 승진대상자는 없었다. 대전청에서는 1-2명 정도가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경무관 승진 대상자는 근속년수가 4년 이상 돼야 한다. 보통의 관례를 보면 총경 6-9년차가 대상자로 거론된다.

한편 대전청 제1부장을 역임한 김해경(경무관)송파서장의 남편인 현재섭 경기청 외사과장이 이번에 경무관으로 승진해 경찰 최초 부부총경에서 부부경무관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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