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전지역 茶 전문점 3곳

한 잔 가득 정성을 담은 따뜻하고 향긋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의 삶에서 느긋하지만 정성을 다해 차를 우려내고 맛보는 시간은 정신과 육체에 휴식을 준다. 또한 소중한 누군가와 차를 함께 하는 시간은 상대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에게는 한가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좋은 차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나를 내려놓고 향긋한 차 내음과 분위기에 빠져 볼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차 전문점 3곳을 직접 찾아봤다.

◇홍차전문점 `가든 오브 스프링(Garden of Spring)` : 대전 유성구 지족동 894-2=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 홍차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방문해야 한다는 홍차전문점 `Garden of Spring`은 100여 종이 넘는 홍차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찻집이 여느 홍차전문점과 다른 이유는 찻집 공간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앤크크 찻잔`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 1000여 개에 달하는 찻잔은 마치 유럽의 어느 궁전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플로리스트이자 파티 플래너이기도 한 찻집의 대표는 3년 전 이곳에 찻집을 열고 홍차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이 되며 오전 시간은 꽃꽂이, 블랭킷(담요) 뜨기 강습 등을 진행하는 문화센터의 기능도 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앤크크 찻잔에 담긴 홍차와 간단한 티 푸드를 즐길 수 있는 가격은 7000원. 대전지역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 찻집은 연인들이 꼭 한 번은 들러야 할 데이트 코스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전통 찻집 `소산원` : 대전 중구 중앙로112번길 38=대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흥동에 자리잡은 소산원은 단순히 차를 즐기는 공간이 아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자 도자공예 및 수묵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서 서울 인사동의 전통 찻집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차를 포함해, 허브티 등 100여 종의 차를 제공하는 소산원은 차를 마신다는 행위는 예술과 철학을 함께 습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소산원의 주필 대표는 "차를 마신다는 것은 차의 고유 향과 맛을 즐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차로 응축된 문화를 함께 습득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특히 전통 차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대흥동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한번씩은 소산원을 들른다"고 말했다.

◇차와 다도를 한자리에서 `보림다례원` : 대전 서구 내동 220-11 3층 114호=대전 서구 내동 도솔산 자락에 위치한 보림다례원은 독특한 공간이다. 충남대, 배재대 등 우리 지역 대학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다도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지만 평소에는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 6대 차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찻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깔끔한 감각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찻집 안을 채우고 있는 다기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의 모습에서는 현대적인 감각도 느껴진다.

차를 마시는 동안 티 컨설턴트인 이진형 원장이 나직하게 들려주는 다도와 차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차 종류와 관계없이 1인당 5000원이면 보림다례원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차들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좌식 다도수업의 경우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업 중 문을 열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일단 자리를 잡는다면 충분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를 즐길 수 있다. 차와 다도를 즐기며 기초적인 지식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찻집이다. 최신웅·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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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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