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대다수 조리종사원 도시락·단축 수업 등 대비 대전은 불참 대신 결의대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이 20, 21일 이틀간 파업을 예고하면서 충남·세종·충북 등 충청권 학교에서도 급식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충남·세종·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충남은 학비노조 충남지부 소속 910명이 파업에 참여해 총 160개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참가하는 910명 중 조리종사원이 800여 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해 해당 학교들은 단축수업이나 빵·우유 배식, 도시락 개별 지참 등으로 급식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세종은 2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세종 관내 총 59개 학교 중 33개 학교는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8개 학교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8개 학교는 개별적으로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지시했으며 17개 학교는 체험활동이나 단축수업, 대용식품 등으로 급식난을 해소할 계획이라는 게 세종교육청의 설명이다. 충북교육청은 도내 480개 학교 중 45개 학교가 급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첫날인 20일에는 44개교에서, 21일에는 45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우려돼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단축수업을 실시한다.

총파업에 돌입하는 학비노조 충남·세종·충북지부와 달리 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17일 24차 교섭에서 급식비 8만 원 지급을 약속함에 따라 파업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지부는 파업을 유보한 대신 20일 오후 5시 시교육청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향후 교섭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교육청이 학비노조 요구안을 일부 수용해 총파업을 유보한 대전, 경기, 광주, 경남지부를 제외하고 전국 시·도지부가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전국 5000여 개 초·중·고교 등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둘째 날인 21일에는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앞 총파업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비노조는 전국 초·중·고교 및 교육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4만 명이 가입돼 있으며 정액 급식비 지원, 방학 중 생계유지수당 신설,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석모·김예지·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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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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