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평동 오~꾸이

'그 집'에 가면 사뭇 다른 식탁 풍경이 펼쳐진다. '형형색색' 5가지 컬러의 채소와 고기가 길이 1m 왕꼬치에 꽂혀 테이블마다 수직으로 '대롱대롱' 매달린채 식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특별한 것은 비주얼 뿐만이 아니다. 신선함이 살아 숨쉬는 재료들을 가장 최적의 조리 노하우로 요리해 영양소는 그대로 살린 말 그대로 '힐링 푸드'이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오~ 꾸이'는 '웰빙'을 꽂고 '고객들의 건강'을 구워내는 왕꼬치 구이 전문점이다.

꼬치 고기는 섭씨 260도에 달하는 독일식 스팀오븐에서 3-4분간 초벌구이해 기름기를 쫙 빼고 담백한 맛을 한껏 살렸다. 또한 이탈리아 급속냉각기를 도입해 이렇게 조리한 구이를 숙성·저장시켜 최고의 맛을 유지시킨다.

'약이 되는 음식 '힐링푸드'를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다'가 이 집의 다름아닌 모토다. '5 Color a Day', 즉 하루 5가지 컬러음식을 섭취해 활력 넘치는 날을 보낸다는 뜻. 마늘·양파·버섯의 '백색채소', 호박·파인애플의 '황색채소', 파프리카의 '적색채소', 가지·콜라비의 '보라색채소', 피망·상추·브로콜리의 '녹색채소'가 5가지 컬러음식을 대표한다. 또 각 채소의 색깔과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돼지(백색), 오리(황색), 소(적색), 새우(보라색), 닭고기(녹색) 등 각종 육류로 메뉴를 구성했다. 예를 들면 양파·버섯, 파인애플·호박 등 백색, 황색채소는 돼지고기와 함께 굽게 되면 영양소 흡수율이 7배가 증가한다.

꼬치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포도를 먹인 돼지인 대전충남양돈농협 브랜드 '포크빌'을 사용한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는 육질도 더 부드러워 포도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대표메뉴인 왕꼬치는 2명이 즐길 경우 '60㎝'가, 3-4명이 먹을 땐 '1m'가 적당하다. 모자라면 꼬치에 꽂을 식재료를 추가 주문하는 것도 가능. 60㎝는 삼겹살, 목살, 돼지갈비, 닭, 소시지로 구성되며, 1m는 여기에 항정살, 가브리살, 새우가 추가된다. 준스페셜과 스페셜은 소 안창살이 더 나온다. 여기에 5가지 컬러채소가 꼬치에 꽂아진 채로 나오거나,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해산물왕꼬치가 추가된 메뉴를 주문하면 오징어, 소라, 전복, 문어다리, 새우 등 갖가지 해물이 함께 나와 식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한국 푸드 투어리즘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서동채(64) 대표는 농어촌개발원 원장도 겸임하고 있으며 30년 경력의 농업 분야 전문가다. 1979년 파프리카를 국내에 첫 도입해 국내산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현재는 농업 기술지도 등 농가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불고기소스 등 식재료 수출협회도 운영한다. 서 대표는 "농민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 유통하며 나아가서는 관광 상품화, 건강산업으로 육성시키는 '농업의 6차 산업화'가 미래 한국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우리 농산물을 일류화시켜 이를 이용해 만든 힐링푸드를 선보여 농민들에게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깨우고, 보다 나아가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막내딸인 서희명(28) 조리사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조리대학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조리예술 과정 출신이다. 현지 유명호텔에서 연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당' 콘셉트를 기획하고 독일, 이탈리아 기술을 접목한 주방설계와 메뉴, 소스 개발 등 각종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농업 선도자'인 부친의 확고한 신념에 실질적인 힘을 보탰다. 서 조리사는 "웰빙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의 조리법을 활용해 보다 더 한국적인 맛을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1시. 일요일 휴무. (※유성구 관평동 1354번지) ☎042(935)5592. △왕꼬치 60㎝ 3만5000원 △왕꼬치 1m 5만원 △왕꼬치 60㎝+해산물 6만5000원 △왕꼬치 1m+해산물 8만원 글·사진=이지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일식 스팀오븐에서 초벌구이후 식탁 위에 매단 오~꾸이 '1m 왕꼬치'는 원하는 부위를 불판에 올려 놓고 서서히 데워가며 보다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독일식 스팀오븐에서 초벌구이후 식탁 위에 매단 오~꾸이 '1m 왕꼬치'는 원하는 부위를 불판에 올려 놓고 서서히 데워가며 보다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