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역長, 상설협력기구 설치 국회분원 등 공동결의문 채택 제2경부고속도로 논의는 유보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6일 세종시의 실질적인 행정수도 지위 확보와 학교무상급식비 전액 국고 지원 등을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은 이날 세종시청에서 제25회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서 충청권의 공동발전과 상호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공동결의문은 이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해당 부처에 건의문 형식으로 전달됐다. 결의문에 따르면 먼저 충청권 협력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상설협력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충청권상설협력기구는 세종시 출범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본격화에 따라 제2수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충청권 자치단체 간 상생협력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된다.

협의회는 충청권광역철도 및 동서5축(보령-울진)고속도로 건설,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개량 등 교통 인프라 조기 구축에도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지위를 확보하도록 국회 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의 세종시 설치,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의 세종시 조기 이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충청권 연계통합형 국제교류, 교황루트 관광상품화, 충청권 유교문화권 종합개발 등 충청권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학교무상급식비의 전액 국고 지원과 함께 신균형발전 정책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실현되도록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공동결의문 채택은 회의자료에 추가논의사안으로 들어갔으나 회의에 앞서 4개 시·도지사가 논의한 끝에 안건에서 제외하고 실무적으로 더 검토하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제2경부고속도로 문제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확장 등 주변 교통 문제와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이시종 지사와 논의해 이번 협력안건에서는 제외하고 추후 실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나의 답변으로 시·도지사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시종 지사는 KTX 서대전역 정차에 대해서는 "사안이 대두되면 그때 가서 논의할 것이며 지금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안희정 지사는 "일부 사안을 놓고 지자체 간 대립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상호협력의 정신으로 충청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엽적이고 정치적인 사안으로 몰아가지 않고 시간순차의 문제로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선택 시장은 "영충호 시대를 맞아 충청권이 인구 비례에 맞는 힘을 키워야 한다"며 "4개 시·도지사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 영역을 존중하면서 협력해 시너지를 발휘하자"고 제안했다.

4개 시·도지사는 협의회가 끝난 뒤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서 합의된 사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이해찬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충청권 의원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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