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신예… 투지 넘치는 활약

지난 달 29일 한화이글스는 넥센을 상대로 10회 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날 넥센전에서 3연승 뒤 1패를 당해 자칫 후반기 상승세가 꺾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한화의 승리를 결정 지은 중요한 승부처에는 신예 외야수 장운호<사진>가 있었다. 8회 말 김경언의 3점 홈런으로 9대 9 동점을 만든 한화는 9회 초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화 불펜 안영명이 선두 타자 윤석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희생 번트가 이어지며 1사 2루 실점위기에 몰린 것. 설상가상 타석에는 이전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한 문우람이 들어서 좌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쳐냈다. 모두 실점을 예상한 순간 8회말 피에를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된 좌익수 장운호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장운호는 중견수 송주호와 충돌했지만 곧바로 일어서 2루로 송구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장운호의 수비에 힘을 얻은 안영명은 대타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장운호는 "선배님들의 활약으로 동점까지 간 상황이었다. 놓치면 진다는 생각으로 넘어지면서도 손에 힘을 꽉 주고 버텼다"며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아서 였는지 나도 모르게 송구하는 과정이 빠르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운호는 이후 역전 과정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10회 말 선두 타자 김태균이 진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장운호는 깔끔한 희생번트로 김태균을 2루까지 보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한화 타선은 번트 성공 이후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끝내기 볼넷이 나오며 결국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장운호는 "경기 뒤 코치님과 선배들에게 덕분에 경기를 이겼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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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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