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제르보 사무총장, 대전 지질자원硏 방문

최근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잇달아 4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핵실험 금지를 위한 국제기구 수장이 한국을 방문해 핵실험 탐지시설을 시찰했다.

전 세계 핵실험 규제를 위한 국제기구인 CTBTO(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사진) 사무총장이 외교부 초청으로 방한한 가운데 11일 방한 첫 일정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KIGAM)을 방문했다.

CTBTO는 지구상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이행을 위한 국제기구다. UN 산하 국제기구 중 하나인 CTBTO의 사무총장은 UN 사무총장 다음가는 영향력을 가진 직책으로 평가된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24시간 체제로 감시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를 방문해 핵실험 탐지 및 분석시설을 시찰한 뒤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지질자원연의 핵실험 탐지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한국 국가자료센터(NDC·National Data Center) 역할을 수행하는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세 차례의 북한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탐지했다"며 "또 단시간 내 분석해 CTBTO에 전송한 결과가 CTBTO의 핵실험 분석결과와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은 1996년 이후 CTBTO 핵실험 검증체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NDC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관측소이자 북한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원주 측정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질자원연 김규한 원장은 "우리나라와 CTBTO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기를 희망 한다"며 "앞으로도 북한 핵실험 탐지의 최전방에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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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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