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장애인보호작업장 빵 판매로 경제적 자립 지원 동구자활센터 도시락 사업 기술습득·창업 보조 톡톡

판암장애인보호작업장 베이커리 카페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 장애인들.  사진=대전복지재단 제공
판암장애인보호작업장 베이커리 카페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 장애인들. 사진=대전복지재단 제공
◇대전지역 장애인재활시설 및 근로자 자활시설

대전지역에는 장애인들의 직업을 통한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장애인 재활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고용창출은 물론 사회적통합을 추구하는 재활시설은 질 좋은 상품, 저렴한 가격을 담보로 사회적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장애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스킨십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가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얻는다. 대전지역 장애인재활시설과 근로자 자활시설을 소개한다.

△재활센터에서 새 삶을=대전시 동구에 자리한 판암장애인보호작업장 1층에는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하다. 베이커리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과 고소한 빵 냄새는 그 향기만으로 입맛을 돋운다. 가격이 저렴해 주변 중학생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크림빵이나 소보루빵은 500원, 우유와 음료수도 500원에 판매해 근처 슈퍼보다 가격이 싸다. 거기에 고려당베이커리에서 근무한 제빵사가 있다보니 맛도 보증하고 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판암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하루에 평균 600-800개의 빵을 만들어낸다. 주문이 많을 때는 하루에 1000개도 판다. 제빵장과 지적장애, 자폐성장애를 가진 장애인 7명이 매일 아침 8시부터 호흡을 맞춰 빵을 생산한다. 대표메뉴는 달콤 부드러운 브리오슈와 카스텔라, 머핀류다. 수익금은 근로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임금과 재료구입비로 전액 사용된다. 권진욱 원장은 "빵이 많이 팔릴수록 일하는 장애인의 수가 많아지고, 자립도는 높아진다"면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복수동의 장애인 재활시설 `도토리보호작업장`에는 20명 가까운 중증장애인들이 공기탈취제와 섬유탈취제, 비누 등을 만들며 땀을 쏟는다.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공기탈취제와 섬유탈취제, 비누 등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들은 원재료를 정확히 계량해 레시피 대로 재료를 섞은 뒤 포장까지 도맡아 한다.

중증발달장애인 중에서도 장애 정도가 심한 이들은 계량을 맞추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을 보내기도 했다. 몇 년 동안 작업을 반복해온 만큼 이제는 제법 전문가의 솜씨가 엿보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는 방부제나 화학보존제 등이 전형 사용되지 않아 유통기한은 1년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짧은 편이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사업장이 그렇듯 이곳도 판매되는 수익금 전액이 종사자들에게 돌아간다.

장영애 원장은 "여러 수익모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천연제품을 선택한 것은 제품을 만드는 장애인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건강함과 유익함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의 향기로운 삶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활센터에서 희망을=동구자활센터에서 맞춤형 도시락 사업을 시작한지는 이제 갓 두달이 됐다. 조리팀의 `장금이` 7명은 매일 메뉴가 바뀌는 점심도시락을 위해 아침마다 대덕구 오정동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위해 식재료는 그날 다 소진하려 한다. 조리팀은 오전 9시부터 밥과 국, 반찬을 만든다. 그러면 배달팀이 도시락을 받아 주문이 들어온 대전 곳곳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10명의 근로자들은 도시락을 통해 희망을 꿈꾼다.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는 등 기술습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희정 팀장은 "이곳에서 탄탄한 실력을 키우고 사업의 노하우를 익혀 몇 년 뒤에는 창업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말 그대로 도시락 하나에 꿈과 희망, 열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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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보호작업장에서 천연재료 공기탈취제와 비누 등을 만드는 중증장애인들.
도토리보호작업장에서 천연재료 공기탈취제와 비누 등을 만드는 중증장애인들.
대전 동구자활센터에서 행복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근로자들.
대전 동구자활센터에서 행복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근로자들.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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