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석고 럭비부 잔디구장 없이 맹훈련 '기염'

 대전 명석고 럭비부가 지난 18일 전남 강진의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명석고 제공
대전 명석고 럭비부가 지난 18일 전남 강진의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명석고 제공
대전 명석고 럭비부가 열악한 연습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거둬 화제다.

명석고 럭비부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전남 강진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통령기 대회는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2015년 잉글랜드 럭비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앞두고 국내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는 대회로 중등부 6개팀, 고등부 9개팀, 일반부 3개팀 등 총 18개팀 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명석고 럭비부는 18일 진행된 고등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서울사대부고와 맞붙어 16대 52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명석고의 준우승은 평소 흙 구장에서 진행되는 열악한 연습환경과 짧은 선수 경험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창단한 명석고 럭비부는 본래 동아공업고 소속이었지만 동아공고가 동아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며 명석고로 적을 옮겼다.

럭비부는 명석고 소속이 된 후에도 지난 해까지 동아마이스터고 운동장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명석고에는 잔디구장이 없어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동아마이스터고의 사정으로 잔디구장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명석고 흙 구장에서 부상을 감내하며 어렵게 연습을 진행했다.

중학교 때부터 럭비 선수로 활동했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로 일반 학생들이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점도 이번 성과를 더욱 눈부시게 한다.

임병권 담당 교사는 "학교에 인조잔디 구장이 없어 비가 오면 땅이 파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며 "선수진도 다른 학교보다 강하지 않은데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학부모와 학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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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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