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후보 24時 동행취재 ② 세종시장 유한식 후보

27일 오전 8시 조치원읍 신흥 네거리.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후보를 비롯해 교육감, 시의원 선거운동원들이 코너마다 진을 치고 출근 차량과 행인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내미느라 북적거렸다.

유 후보는 흰 면장갑을 끼고 손을 흔들며 일일이 큰절을 올렸다. 장년층 이상은 대부분 익히 아는 사이인듯 서로 반갑게 눈인사를 나눴다. 통학용 미니버스를 운전하던 기사는 차창문을 열고 유후보에게 `시장님 파이팅`을 외쳤다.

토박이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오전 8시50분, 출근시간대가 저물어 유 후보가 다음 선거운동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짬에 요즘 분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상대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 또는 초박빙으로 발표되는 것에 대해 "어디 믿을 수가 있어야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맞받았다. "여의도연구소에서 하는 게 정확하다고 하는데 거기 조사에서는 많이 앞선다"며 "다른 여론조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공약에 대해서는 "예정지와 구도심간 균형발전"이라며 "예정지는 국가에서 개발해주니까 아무래도 구도심에 마음이 더 간다"고 강조했다.

"평소에 체력관리를 했어도 선거운동은 역시 힘들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재촉했다.

유 후보는 곧바로 게이트볼경기장을 찾아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고 세종시 YMCA사무실에서 후보초청 정책서약식에 참석한 뒤 금남면 대평 장 유세, 전의면 유세 등 남북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했다. 몇 차례 선거를 치러본 경험인지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하루 전인 26일 유 후보는 주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조용히 몸컨디션을 조절해가며 알토란같은 선거운동을 소화해냈다.

이날 오후 4시 선거사무소에서 유후보는 자신을 지지선언한 세종시 박사모(회장 김권중)회원 30여명 앞에서 "앞으로 박사모 회원들이 중심이 돼 세종시의 성공을 열고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여당 시장으로 당선돼 보답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의 정치로 세종시 원안건설에 큰 힘이 됐고 박대통령 말씀대로 세종시 중심의 국정운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에 앞서 이기봉 전 연기군수 등 공무원 출신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미래비전을 밝히고 협조를 구한 데 이어 격려차 방문한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영접하고 환담하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선거운동을 펼쳤다.

전날까지 강행군으로 고갈됐던 체력을 이날 보충하고 이튿날부터 다시 에너지를 아낌없이 소비했다.

지역 상황을 잘 알아 선거운동도 구석구석을 돌며 진행한다. 25일 일요일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부강면 시장으로 이동했다. 유 후보는 " 세종시 출범과 함께 편입된 부강면도 세종시의 동부권 관문으로 발전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제는 세종시민으로 한 식구가 돼 세종시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덕담했다.

유 후보는 또 "부강면민의 오랜 숙원인 춘강농원 악취해결과 예정지에서 부용면을 거쳐 삼성전기로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고 구도심 종합개발로 삶의 환경을 확 바꿔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4일 조치원 장날 유세에선 공동화를 언급했다. 유 후보는 "조치원의 공동화는 걱정할 것 없다. 세종시가 안정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한 조치원읍도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며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해 조치원 읍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문화관광이 가능한 중부권 핵심지역으로 발전하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재직시 선거를 의식해 일부 공무원에 대한 무리한 승진인사를 감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결코 그런 일 없었다. 승진 후보자 추천 순위에 의해 원칙대로 인사를 했다"고 잘라 말했다.

"세종시의 오늘이 있기까지 시민과 함께 손잡고 지켜왔다. 두 번의 연기군수와 초대 시장의 짧은 임기였지만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 통과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확정, 수도권전철 조치원경유 확정 등 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본격적인 정부청사 시대를 개막했지만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여당의 시장으로 당선돼 세종시 기반을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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