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탄방동 참치정육점

참치도 커피처럼 '테이크아웃'으로 즐긴다? 보통 참치는 접대음식, 값비싼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경향을 과감히 탈피하고 가족간에 참치를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참치정육점'. 아이들과 주부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참치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 본점은 목동점, 직영점은 용문점, 그리고 관저점, 갈마점, 가오점, 문화점, 탄방점 등 가맹점 5곳을 포함해 대전지역에 모두 7곳의 점포가 있다.

'바다의 산삼'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참치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DHA, EPA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좋다.

2011년 목동에서 처음 창업한 이상천 대표는 참치는 한정된 사람들이 먹는 고급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반 가정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포장' 중심이라는 콘셉트를 착안하게 된 이유다. 테이크아웃을 하면 20%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포장'이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포장을 해 집에까지 가져가는 시간이 있으므로 기름이 상대적으로 적어 쉽게 녹아버리는 질낮은 '저가 참치'는 단연코 안된단다. 그래서 다른 참치보다 원가가 높은 일명 '지물참치'만을 취급한다. 참치의 몸통 부분을 주로 취급하며 등살, 뱃살, 아가미살을 순서대로 손질해 포장해준다. 과거 단골손님들이 서울로 옮겨간 뒤에도 찾아와 포장해가고, 천안·영동·청주·무주·금산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라니 명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 일본인 손님은 혀를 내두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귀띔한다.

'참치정육점'은 10시간 해동과 최적의 온도에서 6시간 숙성 등 기본 원칙을 중시한다. 바다에서 급랭시킨 참치는 한 점 한 점 마다 소중함이 깃들여 있다. 갓잡은 참치는 영하 60도에서 급랭시킨 뒤 창고에 들여와 보관한다. 서서히 얼리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얼리므로 참치는 처음 상태 그대로의 신선함을 오롯이 간직한다. 급랭시킨 참치는 매일매일 쓸 것만 가게에서 해동시켜 나오기 때문에 태평양 '바다의 맛과 향'이 살아 숨쉰다.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으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특이한 점이 또 있다. 식당에서는 될 수 있으면 '조리'를 하지 않는다. 음식 그릇에 장식, 기술 등 일명 '멋 부리기'도 허락안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계란찜 정도만 겨우 나오고 참기름, 김 등을 내오지 않는다. 원래 참기름과 김은 질이 좋지 않은 참치의 잡내를 일정 부분 가리기 위한 역할이 크다고. 무엇보다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참치에 그만큼 자신이 있으니 내린 결정이다. 한 번 내린 결정은 원칙으로 삼아 예외없이 지킨다. 손님이 김을 내달라고 연거푸 졸라대도 한사코 안된단다. 이 대표는 "최고의 자랑거리인 질좋은 참치를 제공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원칙을 고집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참치조림용 부위를 판매하며 손님들에게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한다"면서 "질이 나쁜 참치는 소비자들이 바로 알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길선미 탄방점 점장은 '수제 참치 소시지'를 4-5개월간 연구한 끝에 개발에 성공해 다른 점포에 제공하고 있다. 길 점장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참치를 좀 더 대중화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물참치(100g·포장 20% 할인·400g이상 포장 가능) 6500원 △특 지물참치(100g) 1만원 △특 지물참치 부채살(100g) 1만5000원 △참치회초밥 1만5000-3만원 △수제 참치 소시지(1팩) 1만원 (※서구 탄방동 1157번지) ☎042(524)1249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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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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