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이슈·심판론·정책대결 '3無 선거'

6·4 지방선거가 15일로 D-50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여야 정치권은 지방선거 D-50을 기점으로 각 광역·기초단체별 후보 선정에 박차를 가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형 이슈, 심판론, 정책 대결 등에 따라 판세가 흔들렸던 과거와 달리 이들의 영향력이 미미한 `3무(無) 선거`로 진행되며 정당 및 인물 지지도에 따라 선거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또 이 같은 3무 선거는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여야 정치권은 지방선거 심판의 날이 5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각 광역·기초단체별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모두 광역단체장 등의 공천자를 속속 확정하며 대진표의 얼개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제주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8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또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등으로 공천 작업 착수가 늦어진 새정치연합 역시 현역 단체장 등의 공천을 확정하며 이미 10곳의 옥석가리기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전·충청권에선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절반인 2곳의 여야 주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세종시에선 지난 12일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누른 유한식 세종시장이 공천을 받아 이미 새정치연합 주자로 확정된 이춘희 전 행복도시건설청장과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충북에서도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윤진식 전 국회의원 간 리턴매치가 6년 만에 성사됐다.

대전과 충남의 경우 새누리당은 오는 18일과 21일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 본선에 진출할 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대전시장 후보에 권선택 전 국회의원, 충남지사 후보에 안희정 충남지사를 사실상 확정한 만큼 새누리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초까지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다.

여야 정치권이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어두운 면`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일부 정당·지역별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나타나며 선거과정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거 판세를 흔들 가장 큰 변수는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이 합당의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당내 일각의 반발로 인해 당원·국민투표를 거쳐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이에 따른 역풍이 불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공천 룰 관련 잡음과 일부 주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이번 선거 당락을 가르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선거 앞 50일 전까지 심판론, 메가톤급 이슈 등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돼 이에 따른 파장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선거 초반 여야가 각각 지방선거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 프레임을 잡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면서 심판론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약해지는 상황이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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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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