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 ⑩ 대전중구 자활센터 극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극단 '아낌없이주는나무'의 찾아가는 연극공연. 사진=중구자활센터 제공
극단 '아낌없이주는나무'의 찾아가는 연극공연. 사진=중구자활센터 제공
대전 중구자활센터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예비 사회적기업이 된 극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를 위한 문화서비스 확충과 저소득 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3월 설립됐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전국 최초 자활공동체극단으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의 구성원들로 이뤄졌다. 설립부터 지역사회 문화 복지 사업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역의 취약 계층을 위한 문화 예술 복지와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것.

극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오홍록 감독은 "순수 지역주민들을 선발해 교육을 시켜 지역사회 문화 일꾼으로 양성 해 낸 과정이 특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감독은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은 극단에서 연극이나 마당극 인형극을 배우고 있다"며 "배운 것을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등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학습자들의 성취감을 높이며 원도심에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다시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또 본인들의 모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오 감독은 "특히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공연은 중구 용두동 성락복지관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했던 인형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과 몸짓이 어눌한 사람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해 배우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공연을 하겠다고 나서는 그 열정과 진지함은 누구라도 배워야 할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극단원들이 무엇보다 보람찬 것은 예술 교육이 주는 효과를 수강생들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에게는 정서발달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어르신들에게도 연극 교육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 감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극단원 모두 아픈 사연을 간직한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잘 극복해 나가 결실을 맺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연극과 인형극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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