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 정보화장비과 4년째 청소년 복지시설 봉사 강연회·인터넷 위해요소 예방교육 등 실질적 도움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직원들과 둔산경찰서 직원들이 지난달 20일 '천양원'을 찾아 시설 컴퓨터 수리를 해 주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 직원들과 둔산경찰서 직원들이 지난달 20일 '천양원'을 찾아 시설 컴퓨터 수리를 해 주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본연의 임무 자체가 재능기부에 속하지만 대전경찰에서는 더 특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과는 지난 4년간 본인들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지방청 정보화장비기획계원들을 비롯해 5개 경찰서 정보화장비과 요원들은 매달 한번씩 모여 청소년시설을 방문한다. 정보화장비라는 직책에 맞게 대전지역 청소년 사회복지 시설을 돌며 컴퓨터를 수리해주고 있는 것.

지난 2010년부터 아동양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을 40회 이상 방문해 총 936대의 컴퓨터를 수리 해 줬다. 이들의 재능기부 취지는 아동양육시설도 IT강국인 우리나라의 특성처럼 뒤처지지 않게 하자는 데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시설을 방문해 컴퓨터 수리는 물론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란 주제로 작은 강연회도 열고 있다.

또 인터넷위해요소 예방교육도 실시해 아이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신준식 대전청 정보화장비기획계 주임은 "봉사활동을 나가는 요원들은 대부분 컴퓨터 수리에 관련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며 "한번 봉사활동에 나가면 시설정화활동을 비롯해 각종 시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찾아서 하고 온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유성구에 위치한 천양원을 찾았다.

정보화장비부서 직원들이 천양원을 찾아가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문제점을 봇물처럼 털어놨다.

한 아이는 "컴퓨터가 느려지고 잘 켜지지 않는다"며 "컴퓨터가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신 주임은 "사실 아이들이 컴퓨터에 대해 잘 몰라서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악성코드 치료, 컴퓨터 먼지제거 등으로도 컴퓨터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시설에서는 노후화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모품을 교체해줘야 성능이 나아지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이에 대전청에서는 직접 소모품 교체도 실시하고 있다.

대전청 정보화장비과 관계자는 "대전청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컴퓨터 소모품을 활용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조금의 배려가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는 것 같아 재능기부를 펼치는 우리들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설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자 시작한 작은 강연회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화장비 직원들 하나같이 "경찰의 업무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도 많고 실제로 경찰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재능기부가 아니라 오히려 힘을 얻고 온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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