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맛집] 세계의 맛 푸드 로드 ⑥ 중국 대전 둔산동 만나 양꼬치

`칭전 요리`는 중국에 사는 회족과 무슬림의 음식이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요리를 본고장으로 하며 `케왑`이라고 불리는 양꼬치는 양고기에 고춧가루와 향료를 뿌려가며 숯불에 구운 요리다. 구워진 양고기 기름이 숯불에 떨어지는 연기 냄새는 서민을 위한 칭전 식당의 단연 명물 중 명물.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만나 양꼬치`는 중국 칭전요리의 대표격인 양꼬치구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뉴질랜드산 1년 미만의 양만을 취급하고 꼼꼼하게 기간을 따져 숙성시켰기 때문에 육질은 찰지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테이블마다 마련된 양꼬치 전용 조리기구서 직화구이로 꼬치를 즐길 수 있다. 회전식 고정대에 꼬치를 끼워넣으면 자동으로 앞뒤가 구워지는 것. 약 10분만 기다리면 노릇노릇 육즙이 흐르는 양꼬치구이가 입안으로 들어갈 채비를 마치고 있다. 카레가루, 단호박가루, 갈아낸 파프리카 등 10여가지의 재료를 가미한 특제양념의 맛이 더해져 한 번 맛을 본 고객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대표 메뉴인 `양꼬치 B세트`는 3-4인이 먹기에 충분하다. 양꼬치 20개와 버팔로윙, 돼지목살, 파인애플·토마토, 떡 등 인기모듬 꼬치 8개가 기본으로 나오며 `꿔바로우`와 하얀 국물의 `짬뽕탕`도 사이드 메뉴로 함께 나온다. 양꼬치는 일반 꼬치와 양념 꼬치로 나눠 제공된다. 양념 꼬치는 칠리, 갈아낸 파프리카, 로즈마리, 향신료 `쯔란`을 섞은 가루가 고기 위에 뿌려진 채로 나온다. 로즈마리는 쯔란의 강한 맛을 일정부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가루는 고기가 구워지며 육즙과 만나 특별한 소스로 재탄생된다.

숯불에 구워지는 양꼬치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군침을 나게 만든다. "이때다" 익었다 싶어 두툼한 고기를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매콤달콤하면서도 향신료 특유의 맛과 고기 육질의 담백함이 한데 어울려 최고의 맛을 연출한다.

전혀 질기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양고기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양꼬치구이에 `칭다오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다. 중국의 칭다오 지역은 독일인으로부터 맥주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지하 광천수로 빚은 동양식 맥주의 고장이다. 맥주의 청량감과 양꼬치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꿔바로우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찹쌀가루 튀김옷을 발라 튀겨낸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게 살살 녹아드는 맛이 일품이다. 간장, 마늘 등 재료를 사용해 만든 특제소스 맛도 독특하다.

큼지막한 그릇 한가득 나오는 짬뽕탕은 굴소스를 사용해 국물을 만든 후 홍합, 오징어 등 해물과 남방고추, 양파, 양배추, 버섯 등을 넣어 조리한다. 진하면서도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의 국물이 자꾸만 숟가락을 이끌리게 만든다.

이강우(46) `만나 양꼬치` 대표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퓨전 스타일` 양꼬치구이 메뉴 개발로 다른 집들과 차별화를 이뤄냈다"며 "앞으로 체인점을 내 양꼬치 맛을 전파하며 웰빙 양꼬치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점차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양질의 식재료를 사용해 고기 상태와 숙성기간을 꼼꼼히 따져 손님들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스제조 등 전체적인 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신경 쓰고 연구한 결과 손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꼬치구이 메뉴에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손님들의 건강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 돋보인다. (※서구 둔산1동 1448) ☎042(488)1661

△양꼬치 A세트(1-2인용) 2만9000원 △양꼬치 B세트(3-4인용) 4만9000원 △꿔바로우(일품) 1만900원 △양꼬치(10개) 9800원 △양갈비살꼬치(10개) 1만2000원 -끝- 이지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돼지고기 등심을 두툼하게 썰어 참쌀가루를 발라 튀긴 ‘꿔바로우’
돼지고기 등심을 두툼하게 썰어 참쌀가루를 발라 튀긴 ‘꿔바로우’
양꼬치·돼지목살·파인애플·떡 등 인기모듬 꼬치 8개를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
양꼬치·돼지목살·파인애플·떡 등 인기모듬 꼬치 8개를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