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 복귀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WISET충청권역사업단(단장 이선영 충남대 교수)의 주요 사업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그동안 성과 및 향후 비전을 알아보는 기획시리즈 `여성과학기술인이 창조경제의 미래`를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물리학과를 졸업한 지옥인(45)씨는 2010년부터 대전시내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과학실험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대전시배달강좌 강사로도 등록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출산과 육아로 현장을 떠난 지 16년만이다.
박지영(42) 국립중앙과학관 창의교실 전담강사도 2010년, 15년만에 과학 현장으로 복귀해 4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 강사는 "여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에서 다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건 중요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두 강사의 공통점은 WISET충청권역사업단에서 진행하는 SC양성교육과정을 수료한 여성과학기술인이라는 것이다.
SC는 과학지도사(Science Communicator)를 일컫는 용어로 일반 대중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강사를 말한다. 과학지식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과후 교사와 실험전문강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다양한 주제와 실험 등으로 과학 수업의 콘텐츠 개발과 수업 능력을 높이는 이론·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
SC양성교육과정은 WISET충청권역사업단에서 과학지도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원 등 고급 인프라를 활용, 차별화한 커리큘럼은 WISET충청권역사업단만의 강점이다.
2007년부터 SC양성교육으로 과학큐레이터와 과학전문기자, 과학실험전문강사 등을 배출해왔다.
SC교육은 크게 `취업지원과정`과 `경력개발과정`으로 나뉜다.
교육대상은 각 과정별 20명으로 전체 교육생의 30%내에서 비이공계 전공자도 신청할 수 있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SC-아동과학지도사양성과정`은 경력이 단절된 이공계 전공 여성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전문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과정으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에 등록하면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초등교과와 연계된 이론과정에서 로켓, 로봇, 생활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실험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과학탐구방법, 실험안전교육, 과학지도안 작성법 등 수업능력 뿐 아니라 실제 수업 시간에 필요한 과학지도법도 배울 수 있다.
`SC-창의적과학실험전문가(STEAM)과정`은 경력개발과정으로 창의성 개발, 과학마술, 과학 요리 등 크게 세 과정으로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은 기존의 과학수업에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접목해 과학수업 콘텐츠 개발과 업무능력을 높일 수 있다. 과학을 중심으로 미술,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융합인재교육(STEAM)이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료생들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과학관 실험전문강사, 주민자치센터 과학강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올해 5월부터 한달간 진행된 `과학문화 MICE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은 이공계 여성들이 전공을 살려 과학문화와 MICE산업을 접목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과정으로 MICE분야의 기획서 작성, 과학문화 전시 행사 운영 실무 등을 총괄할 수 있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양성한 교육과정이다.
경력단절 여성과학인 외에도 이공계를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의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도 진행한다.
취업전문컨설턴트를 초청, 취업을 준비 중인 이공계 전공 여학생들의 입사서류 및 취업 컨설팅, 전문가의 일대일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레벨업 커리어 입사서류클리닉`으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취업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선영 WISET충청권역사업단장은 "SC양성교육이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경력 복귀 창구로의 역할이 기대되면서 과정을 세분화해 전문인 양성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WISET충청권역사업단 http://daejeon.wiset.re.kr ☎042(821)8840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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