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 더 위험한 뇌졸중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며, 단일 질환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과 겨울철에 주로 발병한다. 예고 없이 찾아와 치매 등 깊은 상처를 남기는 뇌졸중에 대해 유성선병원 신경과 김태웅 과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다시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얼굴·팔·다리의 마비 및 감각이상, 어지럼증,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는 증상 등이다. 이 밖에도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될 때, 걸음이 불편해질 때, 눈이 갑자기 안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전문 병원으로 이송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뇌세포의 경우 단 몇 분간만 혈액공급이 안돼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3시간 안에 병원에 가야 한다.

문제는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환자는 판단력을 거의 상실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손을 딴다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며 기다리는 등 경험에 의한 치료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와 치료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뇌졸중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약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서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비상 구급약 등을 먹이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혈관이 막혀서 생긴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고 피의 흐름을 되살린다. 경우에 따라서 피가 굳는 것을 막는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를 투여한다.

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올랐다 터진 지주막하 출혈이 일어났다면 재출혈을 막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

급성기 치료가 끝난 이후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항혈전제와 항응고제를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적극적인 재활 치료와 함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 요법 및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한다.

김태웅 과장은 "최근에는 뇌졸중이 1년 내내 발생하지만 아침 저녁 기온차가 커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날씨에는 위험성이 커진다"라며 "뇌졸중이 발병했다면 어떤 경우에도 촌각을 다투어 빨리 치료를 받을수록 후유증이 줄어든다. 또 가능한 한 서둘러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손상된 운동기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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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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