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온양온천 마라톤대회] 이모저모

○…이번 대회 코스의 화두는 단연 신정호수였다. 마라톤에 참가한 참가자와 가족들은 마라톤 코스 중 신정호 코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손꼽았다. 신정호 둘레길로 이뤄진 코스는 참가자들마다 상쾌함을 선물했다. 노년의 참가자들은 1970년대 국민 신혼관광지였던 신정호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추억의 레이스를 펼쳤다.

서울에서 출전했다는 한 노부부는 "40여 년 전 신혼여행을 왔을 당시 신정호의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며 "추억을 되살리는 신정호 마라톤 코스가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기뻐했다. 대회에 참석한 60대 여성은 "아산에서 살면서 신정호를 자주 가봤지만 달리기 코스로 신정호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탁 트인 호수를 바라만 봐도 좋은데 직접 달려 보니 상쾌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부부 참가자들이 발군의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남자 하프코스와 여자 10㎞ 우승자에 이어 여자 하프코스에서도 외국인 여성 제시카(39)씨가 10위를 차지했다. 부부 참가자들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여자 하프코스 우승자 류승화씨와 남자 10㎞ 우승자 이지원씨는 부부 마라토너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10회 류관순평화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는 류씨는 하프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남편 이씨도 같은 부문 3위를 차지했다. 류씨는 "마라톤이 좋아 함께 뛰다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대전일보 주최 마라톤 대회와 인연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많은 부부 마라톤 마니아들이 출전해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

○…처음 개최된 온양온천마라톤대회에는 많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마치 야유회를 온 것처럼 대회 자체를 즐겼다. 일부 가족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넓은 공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몰고 미니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는 경기 내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가을을 즐기기 위해 유난히 많았던 노년의 참가자들도 신정호를 둘러싼 코스를 차분히 완주했다. 대회 관계자는 "많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마라톤 자체를 즐기고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등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며 "내년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비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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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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