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상 12개 종목 부전승 야구 등 1·2회서 강팀 포진 강세종목 결승행 무난할 듯

충남도 선수단은 대진추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단체경기는 암초가 많다. 12개 종목이 부전승을 얻어내긴 했으나 초반부터 국내 최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내심 4강이나 결승행을 노렸던 종목도 1, 2회전에서 강팀과 만나는 불운까지 겹쳤다. 가장 기대가 됐던 야구 고등부도 강팀들이 즐비하다.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빛나는 공주고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1회전에 제주고와 맞붙는데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인 조영우가 버티는 마운드가 탄탄하다. 타선은 공주고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1회전을 통과한다 해도 2회전에선 대구상원고의 군산상업고 승자와 맞붙어야 한다. 4강 진출시 반대편에는 덕수고, 야탑고, 울산공업고 등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강팀이 포진돼 있어 역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반부도 쉽지 않은 대진이다. 단국대는 1회전에서 비교적 약팀인 대구 계명대를 상대하지만 2회전에선 동강대(광주)와 원광대(전북) 승자와 붙어야 한다. 원광대는 올해 대학리그 정상에 올랐던 강팀이다.

축구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여고부 충남인터넷고와 남자 대학부 단국대가 각각 전국 최강팀인 울산현대공고와 경희대(경기)를 1회전에서 만난다. 내셔널리그팀간의 결전이 된 남자 일반부의 경우 천안시청은 1회전 상대로 약체인 목표시청축구단(전남)을 상대하는 행운을 얻었으나 2회전에는 부전승으로 이미 진출한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만난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천안은 전체 10개팀 가운데 10위, 울산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남고부의 신평고는 울산학성고와 1회전에 만나 8강행이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창단돼 올해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준우승, 추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부대 배구부도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했으나 전통의 대학 최강팀 인하대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충남의 강세종목인 테니스와 정구, 탁구, 하키 등은 준결승이나 결승행이 무난할 전망이다. 테니스 단체전에 출전하는 공주대(여자 대학부), NH농협(여자 일반부) 등이 준결승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탁구에선 논산여상(여고부), 대우증권(여자 일반부)이 준결승 티켓을 따낼 전망이다.

충남도체육회 관계자는 "대진추첨 결과가 상당히 불리하게 나왔지만 힘든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박빙의 승부는 패배한다고 예측하고 목표 점수를 설정했지만 경기가맹단체 별로 예상 득점을 초과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 막바지 전력 분석과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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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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