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4일 5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폐막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 선수단은 목표를 달성하며 금의환향했다.

대전은 지난해 보다 한단계 하락한 종합순위 6위에 그쳤지만 한국신기록 28개, 대회신기록 3개 등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이며 출전 종목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였다. 충남은 강세종목인 탁구와 역도, 휠체어 펜싱 등의 선전 어우러지며 지난해 대회보다 4단계 상승한 종합 9위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대전 선수단이 세운 기록은 놀라웠다. 특히 육상과 역도에서 각각 한국신기록 9개를 쏟아냈고 수영도 8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장애인 체육이 강한 지역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중하위권에 속한 대구가 개최시 가점을 얻어 종합순위 2위로 치고 올라온 가운데 대전을 비롯해 인천, 부산, 충북, 경북 등 중상위권 팀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첫날 부터 이들 5개 지역의 순위 싸움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대전은 대회 첫날 무난히 1회전 진출을 예상했던 농구 지체장애팀과 론볼 남자 단체팀이 16강에서 탈락하더니 탁구와 론볼이 잇따라 예선탈락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 보치아 혼성 3인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3, 4위전에 나선 축구 지적장애팀도 충북을 누르며 동메달을 획득하며 점수 쌓기에 속도를 더했다. 여기에 론볼 여자 3인조가 정상에 올랐고 역도 남자 107㎏이하급 지적장애에 출전한 이준태가 3종목 모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을 차지해 선수단에 힘을 더했다.

대전은 최종 13만7385점(금 66, 은 52, 동 75개)로 충북을 8000점 넘게 따볼리며 6위 에 올랐다. 육상 청각장애에 출전한 채경완은 100m, 200m, 400m, 100m 계주 등에서 4관왕에 올랐고 양궁의 이홍구, 역도의 박주혁, 권준석, 임초롱, 이준태, 등 10명이 3관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목표 점수에 1200점이 모자라긴 했어도 풍성한 기록으로 가점을 얻어 치열한 중상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며 "내년 대회에도 보다 향상된 전력으로 순위 경쟁에서 보다 앞설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종합 순위 10위를 목표로 출전한 충남은 전년보다 2만 여점을 추가로 획득한 9만7684점으로 종합 9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메달수는 금 33, 은 38, 동 56개 등 합계 127개로 지난 대회보다 10개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점수비중이 높은 단체종목 다수가 8강에 진입하면서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충남이 속한 중하위권 그룹도 만만치 않은 박빙의 승부였다. 충남이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전한 덕에 강원을 불과 3000여점 차이로 누르고 한자릿수 순위로 들어설 수 있었다.

단체 종목에서만 전년대비 1만 이상 점수가 올랐다. 남자 좌식배구와 골볼 여자 단체팀이 3위에 입상한데다 새롭게 출전한 여자 좌식배구가 5위, 휠체어럭비가 8위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개인종목에선 역도와 탁구가 큰 역할을 해냈다. 역도는 전년대비 4496점이 오른 1만8425점으로 단일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고 탁구 역시 전년대비 3742점이 오른 1만7556점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6명이 포진한 휠체어펜싱은 6429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다. 육상트랙 시각장애 100m, 200m, 400m를 석권한 박종구씨와 장애인 조정의 최강자 박준하씨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충남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줬다. 펜싱과 볼링, 역도 등에서 2관왕 6명이 배출됐다.

반면 론볼과 배드민턴, 사격, 수영, 육상트랙에서 전년대비 1000점 이상 점수가 하락한 것이 아쉬웠다.

충남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단 전체가 충남의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한 결실을 맺었다"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종목의 실업팀 창단과 훈련여건 조성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장애인 체육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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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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