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리얼미터-내년 지방선거 충청권 유권자 여론조사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선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다자 구도, 세종은 3자 구도, 충남은 1대 다자 구도를 형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가 창간 6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충청권 유권자 2000명(대전 700명, 세종 500명, 충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염홍철 대전시장, 유한식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현직 단체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에 대한 지지를 묻는 질문에서 염 시장은 24.3%의 지지를 얻어 18%의 지지율을 기록한 2위 그룹 박성효 의원·박병석 국회부의장보다 6.3%P 앞섰다. 이어 권선택 전 의원(7.9%), 육동일 충남대 교수(3.8%), 정용기 대덕구청장(3.6%), 이상민 의원(3.4%), 이재선 전 의원(2.3%)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또는 잘 모름을 택한 응답자는 18.6%였다.

세종시장 출마 예상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유 시장이 31.6%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22.2%), 최민호 전 행정도시건설청장(19.6%)이 맹추격 중이다. 최준섭 전 연기군수는 5.2%를 기록했으며 기타 및 잘 모름은 21.5%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37.2%의 지지를 받은 안 지사가 1위에 올랐다. 13.3%를 얻은 이명수 의원, 8.5%를 각각 기록한 홍문표 의원과 성무용 천안시장 등이 선두를 쫓고 있는 가운데 나소열 서천군수(4.7%),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4.6%), 전용학 전 국회의원(4.5%)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및 잘 모름은 18.8%다.

염 대전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1%가 긍정 평가(매우 잘함 9.1%, 잘하는 편 44.0%)를 한 반면, 시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3.5%(잘못하는 편 22.3%, 매우 잘못함 11.1%)에 그쳤다. 유 세종시장에 대한 평가는 49.6%가 긍정적(매우 잘함 15.5%, 잘하는 편 34.1%), 35.8%가 부정적(잘못하는 편 20.0%, 매우 잘못함 15.8%)인 입장을 견지했다. 안 충남지사에 대해선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넘는 62.5%가 긍정 평가(매우 잘함 22.1%, 잘하는 편 40.4%)를 내린 반면, 부정 평가는 16.1%(잘못하는 편 10.5%, 매우 잘못함 5.6%)에 그쳤다.

충청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과학벨트 수정안 추진에 대해서는 대전·충남지역 응답자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기능지구가 위치한 세종에선 원안에 찬성(52.5%) 응답자가 수정안 찬성 (25.8%)보다 배 이상 높았다. 기타 또는 잘 모름은 대전·충남·세종 각각 18.9%, 32.8%, 21.7%다.

대전시장 선거 최대 화두를 묻는 질문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과학벨트 성공 건설이 각각 33.9%, 32.5%를 기록한 가운데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14.3%)이 뒤를 이었다. 세종시에선 대기업 유치(27.1%), 원도심 활성화(21.3%), 국회 분원 및 청와대 집무실 설치(17.7%) 등을 꼽았다. 충남지사 선거 최대 화두로는 내포신도시 추진(23.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과학벨트 성공 건설(19.5%)과 서해안 내륙고속도로 등 교통망 구축(17.6%)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대전·세종·충남 각각 ±3.7%P, ±4.4%P, ±3.5%P이며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가 부여됐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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