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각각 광주제일고·울산공고 제압… 26일 한판 승부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충청권 학교들이 결승무대에 나란히 올랐다. 공주고는 36년만에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 결승에 안착했고 2011년 우승팀 북일고도 2년만에 결승무대에 올라 충청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고교야구대회의 충청권 결승 매치가 성사됐다.

공주고는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의 준결승에서 6-3 승리를 거두고 감격적인 결승티켓을 거머 쥐었다. 결승점은 상대 실책에서 나왔다. 3-3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 선두타자 이국필이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조병건이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로 내보냈다. 이국필은 이 과정에서 3루까지 훔치려다 런다운에 걸렸으나 광주제일고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승기를 잡았다.

공주고는 7회 연속 3안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했고 8회에도 1사 2루에서 오세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날 선발 김훈호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림도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공주고는 이날 버스 19대를 대절해 재학생 600여명이 단체 응원에 나섰고 동문과 학부모 등 400여명도 현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특별한 손님도 경기장을 찾았다. 공주고 출신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북일고는 1-5로 패색이 짙던 7회 대거 4득점한 뒤 8회 2사 3루에서 박정현의 결승 적시타가 터지며 울산공고를 6-5로 제압했다. 양팀의 결승전은 26일 오후 6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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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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